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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명보 ‘원자바오 딸 탈세’ 의혹 집중보도

홍콩 명보 ‘원자바오 딸 탈세’ 의혹 집중보도

입력 2014-01-22 00:00
업데이트 2014-01-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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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SCMP “’차이나 리크스’…놀라운 일 아냐”

홍콩 주요 언론 매체들은 22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 등 중국 전·현직 최고 지도부의 친인척과 갑부들이 대거 조세회피처에 유령회사를 세워 탈세를 해왔다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의 보도를 속보로 전하며 관심을 보였다.

특히 ICIJ의 조사에 공동 참여한 홍콩 명보(明報)는 지난해 뉴욕타임스가 제기한 원 전 총리의 딸 원루춘(溫如春)과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의 ‘수상한 거래’ 의혹과 관련된 내용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명보는 뉴욕타임스가 당시 원루춘이 ‘풀마크 컨설턴츠’(Fullmark Consultants·이하 풀마크)라는 역외회사를 설립해 JP모건에게서 자문료 명목으로 1천400만 홍콩달러라는 거액을 받은 의혹을 제기했지만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면서 그러나 이번 ICIJ의 조사 과정 중 양측이 연관된 흔적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명보에 따르면 풀마크는 원루춘의 남편인 류춘항(劉春航)이 2004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한 회사로 류춘항은 이 회사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가 2006년 3월16일 장위훙(張玉宏)이란 인물에게 지분 전체를 넘겼다.

장위훙이란 인물의 정체는 확실치 않지만 명보는 그가 1955년생으로 원 전 총리와 같은 톈진(天津) 출신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또 또 류춘항이 풀마크를 설립하기 위해 이용했던 홍콩의 회사가 2009년 조세회피처 회사 대행업체인 ‘포르쿨리스 트러스트넷’에 보낸 이메일의 참조 수신자 중 ‘창 릴리’라는 인물이 있었다면서 ‘창 릴리’는 원루춘의 가명인 ‘창리리’(常麗麗)의 영문 이름이라고 주장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일을 위키리크스의 폭로에 빗대어 ‘차이나 리크스’(China leaks)로 지칭하면서 많은 중국 기업들이 그동안 역외 자회사를 이용해 무역 대금을 조작하는 방식을 써왔다고 지적했다.

SCMP는 미국의 금융감시 단체인 글로벌 파이낸셜 인테그리티(GFI)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기업들이 국외 조세회피처에 자회사를 세우고 이 자회사에 상품을 싸게 수출한 뒤 다시 비싸게 본국으로 수입하는 방식을 이용해 왔다고 전했다.

GFI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생긴 차익은 조세회피처에 개설된 계좌에 예치하거나 ‘외국인 직접 투자’의 방식으로 중국 내로 다시 들어와 부동산과 투기 시장으로 흘러들어 간다.

이런 방식으로 지난 2002∼2011년에 중국 밖으로 불법 유출된 자금이 1조 달러 이상이며 이 중 중국으로 되돌아간 금액은 2006년 이후 4천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GFI는 추산하고 있다.

GFI의 클라크 개스코인 대변인은 중국은 러시아와 멕시코를 제치고 세계에서 불법 자금 유출이 가장 많은 나라라면서 이번 ICIJ의 폭로 내용이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개스코인 대변인은 그러나 이런 역외 계좌의 존재는 중국의 불평등과 부패 악화의 관점에서 중국 경제에 영향을 끼치고 있고 지적했다.

이밖에 빈과일보, 동방일보(東方日報) 등 홍콩 주요 언론들도 외국 언론들의 보도 내용을 인용하는 식으로 해당 내용을 전했다.

그러나 대공보(大公報)와 문회보(文匯報) 등 친중(親中) 성향 언론들은 이 뉴스를 전혀 보도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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