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 23일 병실 찾아 ‘병자성사’ 집전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는 천주교 신자인 소설가 최인호 (세례명 베드로) 씨의 별세 소식을 접하고 “최 작가는 자신의 아픔까지 주님께 내어 드리고 이를 글로써 고백한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다”고 애도했다.염 대주교는 “우리나라 대표적 작가이자 모범적인 신자였던 작가의 선종 소식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안타까움을 느낀다”면서 빈소에 조화를 보내 유족을 위로했다.
평소 최 작가와 친분이 깊던 정진석 추기경은 지난 23일 병실을 찾아 환자가 고통을 덜고 구원을 얻도록 하느님의 자비에 맡기는 ‘병자성사’를 집전했다.
정 추기경은 “거친 삶 속에서도 위로와 희망을 건네시던 선생님을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생각에 슬픔을 감출 수 없다”며 “선생님은 삶을 통찰하는 혜안과 인간을 향한 애정이 녹아 있는 글로 많은 국민에게 사랑을 받은 이 시대 최고의 작가였다”고 추모했다.
정 추기경은 “당신의 글은 몸과 마음이 아픈 이들에게 쉼이자 힘이었고 깊은 감동이었다. 이제 육신의 고통에서 벗어나 평소 늘 바라고 기도하던 대로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