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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평소 ‘환자가 아닌 작가로 죽겠다’ 공언”

“최인호, 평소 ‘환자가 아닌 작가로 죽겠다’ 공언”

입력 2013-09-26 00:00
업데이트 2013-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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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동료 작가들 애도

침샘암으로 투병하던 소설가 최인호 씨가 25일 별세했다는 소식에 동료와 선후배 작가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고인과 연세대 동문인 소설가 윤후명 씨는 “대학 1학년 때부터 50년을 만나면서 ‘우리가 문학을 잘해보자’ 이렇게 얘기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정말 망연하다”고 가슴아파 했다.

윤씨는 “참 얼마나 재기발랄하고 감각이 좋은 사람이었는지 모른다”면서 “앞으로 정말로 보람 있고 바람직하고 우리 문학에 큰일을 해주리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시간을 버리고 떠난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고인과 함께 1970년대를 대표했던 소설가 박범신 씨는 충격을 받은 듯 말을 잇지 못했다.

소설가 김주영 씨는 “자기 자신을 불태워서 끝까지, 목숨이 다할 때까지 소설을 써온 최인호 작가에게 정말로 존경심을 보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들어 많이 슬프다”고 했다.

김씨는 “평소에 그분이 대중이 좋아하는 소설을 썼다고 해서 문단에서 큰 주목을 못 받아왔는데, 소설계가 순수니 대중이니 하는 경계가 허물어져 버린 지금 그분에 대한 평가를 소홀히 했다는 점에 대해 우리 문단이 반성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소설가 오정희 씨는 “오래 투병 생활을 하셨지만 워낙에 신앙인으로 굳건하게 생활하셔서 잘 견뎌내시고 이겨내시리라 생각했는데 참 갑작스럽다”고 안타까워했다.

오씨는 “평소 ‘환자로 죽지 않고 작가로 죽겠다’고 공언하셨고 2년 전쯤 만나 뵈었을 때도 너무 유쾌하시고 유머를 잃지 않으셔서 상당히 좋았는데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소설가 이외수 씨는 트위터를 통해 “천재성이 번뜩이는 작품들을 많이 쓰셨지요. 아직 더 활동할 수 있는 나이인데 너무도 안타깝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애도했다.

고인의 소설을 읽으며 소설가의 꿈을 키운 후배 작가들의 슬픔도 컸다.

소설가 전성태 씨는 “선생님이 작가로 활동하신 50년이 정말 큰 세월인데, 큰 세계 하나가 순식간에 꺼지는 느낌”이라며 “1970년대부터 발표하시는 작품들을 후배 작가들이 많이 읽고 좋아했는데 마음이 먹먹하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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