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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예상된 결과’에 싱거운 전당대회

새누리, ‘예상된 결과’에 싱거운 전당대회

입력 2012-08-20 00:00
업데이트 2012-08-2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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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텍스 행사장 1만여명 가득 메워..‘박근혜’ 연호황우여 “우리는 하나..경선주자 모두 대선승리 주역”

새누리당의 20일 대선후보 지명 전당대회는 다소 밋밋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 마련된 전당대회장은 1만여명의 대의원과 참관인들로 가득 메워졌으나 다른 전당대회와는 달리 지지자별 ‘신경전’은 찾기 어려웠다.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압승이 확실시되는데다 별도의 현장투표도 없다보니 다른 비박(非朴ㆍ비박근혜) 주자측 지지자들도 당에서 마련한 행사프로그램을 차분하게 관람하며 개표 결과를 기다렸다.

본행사에 앞서 오후 1시께 전국언론노조와 정수장학회 공대위ㆍ박정희기념도서관대책시민회 관계자 20여명이 행사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여는 과정에서 박 전 위원장 지지자들과 몸싸움이 벌이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는 별다른 충돌없이 행사가 진행됐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ㆍ박 전 위원장ㆍ김태호 의원ㆍ안상수 전 인천시장ㆍ김문수 경기지사(기호순) 등 5명의 주자는 오후 2시 기호순으로 나란히 서서 입장했고, 행사장은 “박근혜” 연호로 뒤덮혔다.

5명의 주자들은 ‘함께’라는 대형 슬로건이 적힌 단상에 올라 손을 맞잡고 하늘 위로 번쩍 들어 올렸다.

이어 행사장 맨 앞줄에 앉아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김수한 선거관리위원장의 인사말을 차례로 경청했다.

황 대표는 “경선 기간 치열하고 격정적인 순간이 여러 번 있었고 국민은 우려도 표했지만, 치열한 내부 경쟁없이 우리는 결코 밖에 나가 승리할 수 없다”며 “전당대회 이후 이분들은 모두 새누리당 대선승리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우리는 하나다. 국민은 우리에게 무조건 하나가 되라고 지엄한 명령을 내리고 있다”며 “이번 대선은 종북세력과 그 연대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는 역사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강도높은 쇄신과 개혁을 계속하겠다”며 “이번에 선출된 후보와 함께 강력한 쇄신개혁안을 제시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새누리당으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야당은 미래 비전을 보이지 않고 과거에만 매몰돼 정치공세만 일삼고 있다”라며 “이들이야말로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위험한 진보로, 원내대표로서 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민당을 비롯한 야권의 파상공세를 단호히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나라를 이끌어볼까 말까 고민하는 ‘고민남’, 국민검증 피하려고 애매모호하게 행동하는 ‘애매남’에게 대한민국을 맡길 수 있겠느냐”라며 “정치 검증을 받아본 적 없는 아마추어에게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느냐”라며 야권 대권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겨냥했다.

김수한 경선관리위원장은 “당선자는 승자다운 포용과 화합의 정신을, 모든 후보자는 승복의 정신으로 똘똘 뭉쳐 하나가 되자”라며 “필사즉생의 결의를 다지자”며 대선 승리를 강조했다.

5명의 경선주자도 인사말을 통해 한목소리로 화합을 강조하며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첫번째로 연단에 오른 임 전 실장은 “정권재창출을 위한 1막이 끝나고 새로운 2막이 시작된다”며 “신발끈을 확실히 동여매고 허리띠를 매고 함께 가자”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당원 여러분의 애국심과 애당심으로 어려움을 극복했고, 그런 우리를 보고 국민이 또 한 번 믿어주고 기회를 줬다”며 “이제는 우리가 국민에게 진심으로 크게 보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하고 국민 각자의 꿈이 이뤄지는 희망의 나라를 만들어서 보답해 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우리는 분열하거나 서로에 책임을 떠넘겨선 안 된다”며 “우리가 바라는 목표는 하나다. 분열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 전 시장은 “여러 고비도 있었지만 금도와 아량으로 국민 성원 속에 축제를 마치게 됐다”며 “정권 재창출로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데 도움이 되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경선 과정에서 박 전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웠던 김 지사도 “종북세력에 대한민국을 맡길 수는 없다”며 “새누리당 후보가 국민적, 민족적, 역사적 사명을 다하도록 모두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자”며 두 손을 번쩍 들었다.

경선주자들은 ‘새누리당 대선 승리를 위해 함께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흙판에 핸드프리팅을 남긴 뒤 단상에 나란히 앉아 개표 결과 발표를 기다렸다.

곧이어 오후 3시55분께 김수한 경선관리위원장이 박 전 위원장을 대선후보로 지명하자 전당대회장은 일순 박수와 함성으로 뒤덮였다.

박 후보는 활짝 웃는 표정으로 다른 주자들과 함께 손을 잡고 하늘 위로 들어올렸다.

박 후보는 이어진 후보 수락연설에서 “국민대통합의 시대를 열어가겠다”며 “이념과 계층, 지역과 세대를 넘어,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모두가 함께 가는 국민 대통합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경선을 완주한 나머지 후보들도 각자 박 후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새누리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다짐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의 선택을 존중하고 깨끗이 승복한다. 저를 지지해주셨던 것보다 더 뜨겁게 박근혜 후보를 지지해달라”라고 말했다.

김태호 의원은 “박근혜 후보님 우리가 손에 손잡고 함께 대선승리 위해 온몸 던져서 이끌어가자”고 말했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은 “앞으로 가는 길이 아무리 험해도 함께 하면 해낼 수 있다. 저 또한 그 길에서 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박 후보가 대통령이 돼서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세력, 종북 세력과의 한판에서 승리해야 한다”면서 당원들이 경선에서 진 나머지 네 후보들의 이름을 차례로 연호하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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