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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공천 운명 오늘 판가름…지방선거 분수령

기초공천 운명 오늘 판가름…지방선거 분수령

입력 2014-04-09 00:00
업데이트 2014-04-0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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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당원투표·여론조사로 無공천 여부 결정…공식발표는 내일 오전무공천 결론시 초유 ‘2개의 룰’…공천 회군시 ‘安 새정치’에 상처

여섯 번째를 맞는 6·4 지방선거가 사상 처음으로 여당은 기초선거 정당공천을 하고, 야당은 공천을 하지 않는 상이한 룰로 치러질지, 아니면 종전대로 여야 모두 기초공천을 할지 여부가 이르면 9일 밤 판가름난다.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오후 10시까지 ‘기초선거 무(無)공천’ 당론에 대해 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각각 실시한 뒤 이를 일대일 비율로 반영해 무공천 유지 여부를 결정한다.

최종 결과는 10일 오전 공식 발표될 예정이지만, 투표 종료 후 집계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날 밤 또는 10일 새벽에 결과가 새어나올 가능성도 있다.

만일 새정치연합이 기초공천을 하는 것으로 당론을 번복한다면 ‘2개의 규칙으로 치러지는 단일선거’라는 초유의 사태는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안철수 공동대표가 이끌던 정파(옛 새정치연합)와 옛 민주당 간 사실상의 합당 명분이 기초선거 무공천이었던 만큼 유권자들의 실망과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또 안 대표와 김한길 공동대표가 줄곧 새누리당의 기초선거 무공천 공약파기를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갑작스러운 회군은 ‘새 정치’를 내세운 안 대표에게 정치적 타격을 줄 전망이다.

야당 내부에서도 안·김 공동대표가 민심과 당심을 제대로 읽지 못해 혼란을 자초했다는 비판에 직면하면서 지도력에 상처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반대로 새정치연합이 기초선거 무공천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과 군소 야당 후보는 기초단체장·기초의원 선거에 정당 소속으로 출마하지만 새정치연합 소속이었던 후보들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야 한다.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정치권에서는 정당 공천을 받아서 출마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 때문에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도 친노(親盧·친노무현)를 중심으로 기초선거 무공천 번복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증폭됐고, 결국 현 지도부는 당원과 국민의 여론을 묻는다는 명분을 들어 정면돌파를 포기한 바 있다.

다만 무공천이 유지되면 안·김 공동대표가 이끄는 지도부는 일단 지도력 누수를 어느 정도 막아내고 창당의 명분도 지킬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기초공천을 해야 한다는 당 안팎의 목소리가 이번 일을 계기로 가시적으로 확인된데다 ‘기초 무공천’의 결과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정치적 부담을 함께 져야 한다.

정치권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결정의 책임을 유권자에게 떠넘김으로써 야당 스스로 정치력 부재를 보였다는 지적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은 일찌감치 기초공천 폐지 공약을 번복한만큼 야당이 무공천을 유지한다면 ‘대국민 약속파기’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새누리당은 야당이 기초공천 문제를 놓고 내부 갈등으로 전력을 허비한 상황에서 무공천 당론을 번복하든, 무공천을 유지하든 전체 선거판세가 여권에 불리할 게 없다는 판단 아래 ‘정중동’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만에 하나 당원과 국민의 생각이 나와 다르더라도 나는 그 뜻에 따르겠다”면서 “국민을 속이면서도 조금도 부끄러워할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6·4 선거에서 경고장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늦었지만, 독선과 아집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니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하지만 당의 혼란을 축소하고자 회군을 결정하면서 대통령과 여당 탓만 하는 것을 보면서 실망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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