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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폭풍전야… ‘유승민의총’ 앞두고 종일 기싸움

與 폭풍전야… ‘유승민의총’ 앞두고 종일 기싸움

입력 2015-07-07 19:48
업데이트 2015-07-0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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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은 압박 vs 비박은 반발…백가쟁명식 주장 나와 김무성, 비박계 회의장 들어가 “당 위해 협조해달라” 당부도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결정할 긴급 의원총회를 하루 앞둔 7일 당내 계파별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새누리당 김성태, 박민식 의원 등 비박(비박근혜)계 재선 의원들이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김성태, 박민식 의원 등 비박(비박근혜)계 재선 의원들이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원들은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 지역 및 선수별로 오전부터 모임을 하고 유 원내대표 거취 문제에 대한 서로의 뜻을 확인하면서 의지를 다졌다.

특히 이날 오전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8일 긴급 의총을 통해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결정하기로 하며 친박계의 주장이 관철되는 분위기로 기우는 듯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비박계가 ‘결론이 정해진 의총’이라며 크게 반발해 의총 안건명이 바뀌는 등 계파 간 치열한 기 싸움이 계속됐다.

친박계 의원들이 주축을 이룬 충청권 의원들은 아침 일찍부터 국회 의원회관에 모여 ‘긴급 연석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인제 최고위원과 정우택 의원을 비롯해 홍문표 경대수 김태흠 김현숙 박덕흠 박창식 이장우 정용기 의원 등 10여 명이 참석해 “당·정·청이 혼연일체되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유 원내대표가 대승적 차원에서 스스로 거취를 표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모았다.

같은 시간 국회 본관의 당 대표실에서는 예정에 없던 최고위원회의가 긴급히 소집됐고, 8일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이번에는 비박계 의원들이 움직였다.

강석호 김성태 김세연 김학용 박민식 박상은 신성범 안효대 이한성 정미경 조해진 황영철 의원 등 12명이 오후에 모여 유 원내대표의 사퇴 결론을 미리 정한 의총에 반대한다는 뜻을 모았다.

중간에 김무성 대표가 회의장으로 들어가 ‘당을 위해 잘 협조해달라’라는 취지로 한 시간 가깝게 설득하고 이들 의원의 의견을 들어본 뒤 되돌아가기도 했다.

박민식 의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퇴 권고 결의안이라는 명칭 자체가 결론을 미리 정해두고 의총을 여는 것이기 때문에 의원들의 공정하고 자유로운 의사결정에 방해될 소지가 있다”며 “그래서 아까 김 대표에게 그 부분의 명칭 변경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런 의견이 반영되면서 8일 의총 안건명이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에 관한 논의의 건’으로 변경됐다.

앞서 김 대표는 오전 긴급 최고위원회 직후 브리핑에서 “’새누리당의 미래와 박근혜 정권의 성공을 위한 원내대표 사퇴 권고 결의안’ 채택을 위한 의총을 개최하겠다”고 설명했었다.

국회 주변에서 뿐만아니라 라디오, SNS 등 다양한 채널에서 유 원내대표 거취 문제를 둘러싼 백가쟁명식 주장이 쏟아졌다.

비박계 중진이자 옛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최고위원회가 유 원내대표의 사퇴 권고 결의안 채택을 추진하기로 한 데 대해 “후안무치한 것으로 즉각 취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모든 결정은 최고위가 사실상 해놓고 청와대의 말 한마디에 그 희생양을 원내대표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은 정치 도의적으로도 파렴치하다”고 날을 세웠다.

초선인 김용남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회가 원활히 돌아가고 일을 계속 잘해야 하는데, 일단 이렇게 되면(유 원내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일이 잘 안 돌아가게 된다”며 유 원내대표의 사퇴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하태경 의원도 SBS 라디오에서 “명예롭게 서로 ‘윈윈’하는 그런 모습으로 유 대표 사퇴 문제가 처리돼야 한다는 생각이 (의원들 사이에서) 여전히 강한 것 같다”고 당 분위기를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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