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수용 만난 시진핑 “北·中 우호관계 중시”

리수용 만난 시진핑 “北·中 우호관계 중시”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6-06-01 23:34
업데이트 2016-06-02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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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여 만에 北 고위급 면담

習 “당사국들 냉정·절제… 지역 평화·안정 수호 희망” 北 도발 중단 강력 촉구 해석
李, 김정은 구두 친서 전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관련 당사국들이 냉정과 절제를 유지하고 대화와 소통을 강화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안정을 수호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발언은 4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을 감행한 북한에 대해 도발 중단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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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1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면담하고 있다. 북한과 중국 간의 고위급 회담은 3년 만이다. 베이징 신화 연합뉴스
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이 1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수용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과 면담하고 있다. 북한과 중국 간의 고위급 회담은 3년 만이다.
베이징 신화 연합뉴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리 부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과의 면담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시 주석이 북한 고위급 인사와 면담한 것은 2013년 5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로 방중한 최룡해 당시 북한군 총정치국장을 만난 이후 처음이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북한 대표단의 방문은 중국과 북한의 전략적인 소통의 전통을 실현한 것이자 김 위원장과 북한 노동당이 양국 관계를 중시한다는 것을 표명한 것”이라면서 “중국은 김 위원장과 북한이 북·중 우호협력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며 북한과 함께 노력해 우호 관계를 수호하고 발전시키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리 부위원장을 통해 전달한 구두 메시지에서 “북한은 중국과 공동으로 노력해 양국의 전통 우호 관계를 강화하기를 희망하며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 및 안정을 유지하고 보호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리 부위원장은 지난달 개최된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 결과도 설명했다.

한편 시 주석과 리 부위원장은 핵실험과 대북 제재 등으로 급속히 냉각된 양국 관계 개선 방안과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방중 문제가 거론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리 부위원장은 전날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의 회담에서와 마찬가지로 시 주석에게도 김 위원장이 제7차 노동당 대회에서 재확인한 ‘핵·경제’ 병진 노선을 강조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양국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한반도 비핵화 입장을 강하게 피력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6-06-0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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