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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흉기난동 범인 조선족 괴담 인터넷 확산

의정부 흉기난동 범인 조선족 괴담 인터넷 확산

입력 2012-08-20 00:00
업데이트 2012-08-2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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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수원 오원춘 살인사건으로 생긴 反조선족 감정 때문”

‘의정부역 흉기 난동 사건의 피의자는 조선족’이라는 괴담이 인터넷상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물론 사실이 아니지만 우려할만한 수준이다.

20일 현재 각종 인터넷 사이트의 게시물과 댓글에는 ‘경찰과 언론에서 범인이 조선족이라는 사실을 은폐하고 있다’는 내용의 근거 없는 소문이 유포되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피의자 유모(39)씨는 경기도 연천지역에 주소지를 둔 한국인임이 확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괴담이 퍼진 것은 시민들이 이른바 ‘묻지마 범죄’에 대한 공포가 커지면서 문제의 원인을 외부로 돌리려는 현상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경기북부 다문화교육센터장을 지낸 신흥대 이대홍 교수는 “수원 오원춘 사건 이후 조선족에 대한 반감이 심해졌다”며 “(잠재돼 있던) 이런 외국인 혐오 감정이 행동으로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일어난 수원 시신 훼손 살인사건의 범인이 조선족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한바탕 민심이 들끓었다. 한때 조선족에 대한 비난 여론이 조성됐다.

조선족 오(42)씨는 경기도 수원시에서 20대 여성을 납치ㆍ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돼 지난 6월 사형을 선고받았다.

또 지난 7월에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 주재로 열린 다문화 정책 관련 토론회에서 외국인 혐오 단체가 연단을 점거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피의자의) 조선족 여부를 확인하는 문의 전화를 몇차례 받았다”며 “피의자가 조선족이라는 건 근거 없는 얘기이며 한국인이 분명하다”라고 밝혔다.

유씨는 지난 18일 오후 6시35분께 지하철 1호선 의정부역 승강장과 전동차에서 자신이 침을 뱉었다는 이유로 10대와 시비가 불거지자 갖고 있던 흉기를 10대 일행에게 휘둘러 부상을 입혔다. 그는 이어 승강장과 전동차 안을 돌아다니며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반 승객을 대상으로 흉기 난동을 벌여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며 모두 8명에게 중상을 입힌 뒤 검거됐다.

유씨는 이날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의정부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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