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원세훈 前국정원장 ‘범털 집합소’서 이틀째 보내

원세훈 前국정원장 ‘범털 집합소’서 이틀째 보내

입력 2013-07-11 00:00
업데이트 2013-07-11 13:1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재현 CJ 회장·이상득 前의원 등과 함께 서울구치소 수감

이명박 정부에서 실세로 통했던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개인 비리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되면서 그의 수감 생활에 관심이 쏠린다.

원 전 원장이 10일 밤부터 수감생활에 들어간 서울구치소는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나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를 받다 구속된 정치인이나 고위 공무원, 재계 인사 등 많은 거물급 인사가 거쳐 간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런 연유로 서울구치소는 속칭 ‘범털 집합소’이자 ‘교정 1번지’라고도 불린다. 범털은 교도소·구치소 수감자들 사이에 쓰는 은어로 돈 많고 지적 수준이 높은 수감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전국 교정시설 가운데 특별면회 신청도 가장 많이 접수되는 곳이다.

전국 50개 교도소·구치소·지소 중에서도 서울구치소는 수용인원 1천500명 이상인 ‘대형 교정시설’에 속한다. 정원은 2천200명이지만 이보다 수백명 초과 수용될 때가 많다.

현재 서울구치소에는 지난 1일 수감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을 비롯해 1심 재판에서 법정구속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 전 정권의 실세 중 한 명이었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이 수감돼 있다.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등은 서울구치소에 있다가 지난 1월 설 특사로 출소했다.

이 회장은 형사 피의자 또는 피고인으로서 체포되거나 구속영장이 집행된 사람을 지칭하는 ‘미결 수용자’로 분류된다. 징역·금고 또는 구류형이 선고돼 형기가 확정된 사람을 뜻하는 수형자 신분은 아니다.

구치소에 입소하면 신분 확인을 거쳐 건강진단과 목욕 등을 마치고 의류와 세면도구, 식사 도구 등의 물품을 지급받는다.

이어 수용될 방을 배정받는다. 혼자 지내는 독거실과 여러 명이 함께 쓰는 혼거실이 있다.

원 전 원장의 경우 전직 국정원장 신분인 점을 감안하면 독거실(독방)을 배정받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독거실은 6.56㎡(약 1.9평) 규모이며 접이식 매트리스와 관물대, TV, 1인용 책상 겸 밥상, 세면대, 화장실 등이 갖춰져 있다. 구비 물품은 혼거실과 같다.

식사는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내부 음식을 독거실 내에 있는 식기에 배식받아 해결한다.

주·부식은 1일 3회 쌀과 보리의 혼합곡을 제공받는다. 설거지는 방 안에서 본인이 직접 해야 한다.

가족이나 지인 등이 가져오는 외부 음식은 반입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다만 구치소 내에서 판매하는 빵이나 과일 등은 허용된다.

2005년부터 전국 12개 교정시설에는 협력병원과 전자 의료장비를 설치해 전문의와 화상을 통해 진료하는 원격진료 시스템이 구축됐다. 서울구치소에도 이 시스템이 도입돼 있으며 2009년에는 서울대병원과도 원격 진료 체제를 구축했다.

원 전 원장과 같은 미결 수용자는 매일 1회 외부인과 접견할 수 있다. 접견 시간은 30분 이내이다.

구치소에서는 배정된 시간에 방사형 벽으로 둘러쳐진 운동장에서 가벼운 운동을 할 수 있다.

원 전 원장은 앞으로 구치소에서 변호사들을 접견하며 검찰 수사와 재판에 대비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결 수용자가 변호인을 만날 때에는 방어권 보장을 위해 교정시설 직원이 입회하지 않는다.

원 전 원장은 11일 오전 구치소에서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다가 오후에 서울중앙지검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