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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파업 보름째 열차운행률 70%대…출근길 불편 가중

철도파업 보름째 열차운행률 70%대…출근길 불편 가중

입력 2013-12-23 00:00
업데이트 2013-12-2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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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노조탄압 규탄 확산, 최연혜 “장기파업 대비 기관사 등 채용”

철도노조 파업 보름째인 23일 열차 운행률이 파업 후 최저수준인 70%대까지 떨어졌다.

전날 경찰이 철도노조 집행부 검거를 위해 민주노총에 공권력을 투입했다가 실패한 데 대한 노동계 등의 반발도 확산하고 있다.

파업 15일째…운행률 70%대로 급감 철도노조 파업이 15일째에 접어든 23일 오전 서울 구로차량기지에 운행을 멈춘 전동열차들이 늘어서 있다. 지난주 80%를 기록하던 열차 운행률이 이날부터 70%대로 낮아진다.  연합뉴스
파업 15일째…운행률 70%대로 급감
철도노조 파업이 15일째에 접어든 23일 오전 서울 구로차량기지에 운행을 멈춘 전동열차들이 늘어서 있다. 지난주 80%를 기록하던 열차 운행률이 이날부터 70%대로 낮아진다.
연합뉴스
코레일은 장기간 파업으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500여명 규모의 신규 및 경력직원 채용계획을 발표했으며 여당은 파업 확산을 막고자 야당에 철도민영화를 하지 않기로 다짐하는 공동결의를 합의처리하자 제의했다.

◇ 열차 76.1%…출근길 불편, 화물열차 30.1%…물류 수송 차질

이날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철도파업 후 처음으로 수도권 전동열차가 85.7%로 감축운행되면서 출근길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다.

수원역과 서울역을 잇는 경부선은 평상시 355회 운영하던 것을 273회만 운행, 열차운행 간격이 평소보다 18초 늘어나면서 열차마다 출근을 서두르는 시민으로 가득 찼다.

분당선도 평상시 352회 운영하던 것을 293회로 감축운행해 불편이 이어졌으며 경인선 일반열차는 평상시 456회에서 399회로 57회 감축 운행이 시작돼 배차간격이 2.9분에서 3.2분으로 늘었다.

경인선 급행열차(동인천∼용산)는 러시아워(오전 7∼9시)를 제외한 주간시간대에 25회 감축 운행되고 있다.

이날 통근형동차는 60.9%까지 운행률이 떨어져 출근길 불편이 컸으며 KTX는 73%, 새마을호, 무궁화호도 각각 56%, 61.5%까지 최저 수준으로 운행됐다.

화물열차 운행률은 30.1%에 불과, 물류 수송 차질이 계속됐다.

철도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의왕컨테이너기지(의왕 ICD)에는 선적하지 못한 물량이 쌓이는 등 물류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강원 영월지역 시멘트 공장의 생산도 지난 19일부터 중단되는 등 우려했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으며 태백선과 영동선 화물열차는 기존 37회에서 이날도 10회로 감축 운행돼 27%의 저조한 운송률을 보이고 있다.

시멘트 제조 연료인 유연탄을 확보하지 못한 현대시멘트 영월공장은 지난 19일부터 소성로 2기 중 1기의 가동을 중단했다.

쌍용양회 영월공장도 가동 중단 위기에 놓였다. 이 공장은 유연탄 비축량이 바닥이 나 덤프트럭으로 유연탄 수송에 나섰고, 완성품 재고도 쌓여 최대 일주일까지 버틸 수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3시 10분께 한국철도시설공단에서 시행 중인 ‘경부고속철도 2단계 대구 도심통과구간 정비사업’ 구간인 경부선 대구역과 지천역 사이 상행선에서 자갈 다지는 기계장비가 궤도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나자 시설공단은 오전 8시 44분께 이탈된 기계장비를 복구했으며 이 때문에 23개 열차가 12∼90분간 지연, 운행됐다.

◇ 민노총·사회단체 반발, 철도노조 “위원장 피신, 활동은 계속”

민주노총이 경찰의 민주노총 본부 건물 강제 진입을 비난하며 오는 28일 오후 3시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의한 가운데 노조탄압을 규탄하는 시민사회단체 등의 기자회견이 잇따랐다.

이날 오전 10시 민주노총은 ‘민주노총 침탈, 철도노조 탄압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1987년 이후 민주노조운동의 상징이며 심장부인 민주노총 사무실에 대한 침탈은 노동운동 자체를 말살하겠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노조탄압 규탄과 철도민영화 중단을 요구하는 시민사회단체·NGO 기자회견과 여성계 기자회견이 각각 민주노총에서 열렸다.

오후에는 결의대회와 평화 대행진이 서울 등 전국 8곳에서 열렸고 서울지역 야간 촛불집회도 오후 7시 민주노총 앞에서 개최된다. 민노총은 이날 하루 동안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위한 확대간부 파업을 주도했다.

철도노조는 이날 최 사장 발언에 대해 “파업 중인 노조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신규 인력 채용과 차량정비 외주를 운운하는 것은 도를 넘는 행위”라며 “지금이라도 대화를 하자”고 촉구했다.

김재길 철도노조 정책실장은 이날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명환 노조위원장을 포함해 모든 지도부는 안전하게 피신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 최연혜 사장 “기관사·승무원 500여명 채용…내달 투입”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이날 “인턴 교육 이수자와 퇴직 경력자 중에서 기관사 300여명, 열차승무원 200여명을 기간제로 채용하겠다”며 “이들은 소정의 교육을 마치면 1월 중 현장 투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새로 투입되는 기관사 300여명은 운행률이 30%대로 떨어진 화물열차에 주로 배치하고 열차 승무원 200여명은 피로가 누적된 대체 인력 승무원을 대신하게 된다. 최 사장은 차량 정비 등을 외주에 맡기는 계획도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복귀자는 1천113명, 복귀율은 12.7%로 집계됐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철도노조 파업을 둘러싼 갈등이 정치권으로 확산하는 것과 관련, “여야가 철도민영화를 하지 않기로 다짐하는 공동결의를 합의처리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철도노조에 대해 “정치적으로 철저히 이용당한 후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은 과거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조속한 업무복귀를 촉구했다.

이번 철도 파업으로 처음 구속된 조합원이 나왔다.

대구지법 안동지원 이종길 판사는 22일 오후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철도노조 조합원 윤모(47·영주지역본부 차량지부장)씨를 상대로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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