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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새 방역현장…“발품 팔 수밖에 없죠”

겨울철새 방역현장…“발품 팔 수밖에 없죠”

입력 2014-01-19 00:00
업데이트 2014-01-1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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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철새가 앉을 만한 곳은 모조리 방역해야죠. 발품을 팔아야지 어쩔 도리가 없습니다.”

19일 오전 전남 함평군 대동면의 대동저수지. 전남지역의 대표적인 겨울 철새 도래지인 이곳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흰색 방역복을 착용하고 저수지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소독약을 살포하는 관계기관 공무원들의 바쁜 발길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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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새 방역에 총력
겨울철새 방역에 총력 전북지역에서 가창오리가 떼죽음하는 등 겨울철새로 인한 AI감염이 의심되는 가운데 19일 오전 전남 함평군 대동저수지에서 전남도의 원거리 방역차량이 소독약품을 살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한겨울임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철새가 앉을 만한 곳에 원거리 방역 차량을 이용해 최대한 멀리 그리고 넓은 지역에 소독약을 살포했다.

대표적인 겨울 철새인 가창오리, 백로는 방역 차량의 소음에 놀라 저수지 한 가운데로 자리를 옮겨 앉아 유유히 제 갈 길을 갔다. 일부는 저공비행으로 방역 차량을 스치듯 지나 도로변이나 농가 쪽으로 날아가 배설물을 뿌리고 다시 날아가기도 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전남도 서부권 방역담당 공무원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전북지역에서 가창오리가 떼죽음해 겨울 철새가 조류인플루엔자(AI)를 옮기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방역에 나섰지만 애로가 많다”며 “철새가 한 곳에 머물지 않고 계속 이동하다 보니 철새가 머무를만한 저수지 둔치 등에 소독약을 꼼꼼히 뿌리는 것만 하는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서는 가창오리가 AI 때문이 아닌 농약 등 독극물을 먹고 집단 폐사 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전남도 방역 당국은 만에 하나라도 철새가 ‘주범’일 가능성에 대비해 겨울 철새가 있는 곳이라면 꼼꼼히 찾아 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이동제한조치’가 내려진 광주와 전남 지역의 가금류 이동을 막기 위해 주요 나들목과 가금류 사육 농가를 중심으로 이동통제 초소를 확대 운영하는 한편 철새 이동로를 중심으로 저수지 등에 원거리 방역 차량을 급파,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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