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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유입 차단하라” 가금류 보호에 전국 ‘비상’

“AI 유입 차단하라” 가금류 보호에 전국 ‘비상’

입력 2014-01-22 00:00
업데이트 2014-01-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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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축 가금류 관리 농진청 남원시험장 ‘출퇴근 금지령’서울대공원 등 동물원, 상황 주시…관람 ‘통제’

전북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몸값 비싼 새’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유전적 가치가 뛰어난 가금류를 보유한 농촌진흥청은 물론 천연기념물 보호·복원 업무를 주로 하는 연구기관에서도 물샐틈없는 방역으로 AI유입을 차단하고 있다.

◇농진청 남원시험장 ‘출퇴근도 금지’ = 농진청 축산과학원은 토종 재래닭 등 유전적 가치가 뛰어난 씨닭(종계)이나 씨오리 등 모두 2만2천490마리(닭 1만6천34마리, 오리 6천456마리)의 종축 가금류를 보유하고 있다.

가금류는 수원 축산과학원 본원(닭 703마리)과 천안 자원개발부(닭 1만2천847마리, 오리 6천456마리), 남원 가축유전자원시험장(닭 2천484마리)에 각각 분산돼 있다.

농진청은 가금류를 관리하는 이들 3개 기관에 ‘심각’, ‘경계’, ‘주의’, ‘관심’ 등 위기경보 4단계 가운데 ‘경계’ 단계를 발령하고 AI 유입 차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AI 발병 현장과 비교적 가까운 남원 가축유전자원시험장에 대해선 ‘경계’ 단계를 발령했지만 방역은 ‘심각’ 단계에 준하게 실시하고 있다.

현재 남원시험장 소속 직원들은 출퇴근이 금지돼 내부에서 생활하고 있고 하루 3차례 이상 소독과 예찰을 실시한다.

시험장 주변엔 방역초소 6곳을 설치했고, 다른 1곳은 아예 도로 자체를 폐쇄한 상태다.

사료 공급차량은 아예 출입이 금지됐고 이미 30일 이상분의 사료를 확보했다.

’경계’ 단계 방역 중인 수원과 천안은 직원들이 출퇴근은 하되 발병지역 인근으로 출장이 금지됐고 다른 지역 출장도 제한됐다.

하루 2차례 소독과 예찰이 실시되며 사료 공급차량 출입도 제한돼 외부 차량은 출입이 금지됐다.

◇천연기념물 조류를 보호하라 = 경남 창녕군 우포늪관리사업소 따오기복원센터는 멸종 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 제198호인 따오기를 보호하는데 초비상이 걸렸다.

우선 창녕군 유어면 세진리 따오기복원센터 주변에 민간 차량과 외부인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전면 차단했다.

또 먹이를 직접 주는 사육사와 청원경찰은 발판 소독 후 소독 부스 안에서 근무복 전신 소독 등 5단계의 소독을 하고 있다.

1만 9천여㎡에 달하는 구역을 방역 차량으로 소독하고 복원·번식장 지붕에는 주 2∼3차례 고압 분무기로 소독약을 살포한다.

중국에서 2008년과 10월과 지난해 12월 2차례 모두 4마리를 들여온 따오기는 창녕군의 복원 작업으로 개체 수가 점차 늘어나 현재 28마리(수컷 12마리, 암컷 16마리)에 이르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199호인 황새의 복원 사업을 벌이는 한국교원대 황새생태연구원도 18일부터 외부인과 외부 차량의 사육장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사육장 입구에 2개의 소독시설을 마련했다.

황새 보호를 위한 ‘특급 작전’을 펼치는 것은 1996년부터 시작된 황새 복원 사업이 내년이면 결실을 보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1971년 4월 충북 음성군에서 마지막으로 발견된 수컷 황새가 밀렵꾼이 쏜 총에 맞아 죽자 1996년부터 황새 복원에 나섰으며 현재 145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동물원도 ‘비상’ = 과천 서울대공원은 18일부터 조류 전시관 13곳 가운데 열대조류관, 큰물새장, 공작마을 등 3곳의 관람객 입장을 전면 금지했다.

이들 3곳은 관람객이 직접 조류를 접할 수 있는 전시장이다.

이외 야외에 있는 황새마을, 맹금사 등 전시관 2곳은 야생조류의 분변이 떨어질 것을 우려, 천장덮개를 설치했다.

대공원은 하루 3차례 방역차량으로 소독하고 전체 동물사를 2차례씩 소독하고 있다.

용인 에버랜드는 발병지역과의 거리에 따라 ‘위험’, ‘경계’, ‘관리’, ‘주의’, ‘관심’ 등 5단계로 나뉜 위기경보 가운데 ‘관심’단계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동물사의 소독을 평소보다 강화하고 직원들의 발병지역 방문을 자제하도록 권고하는 한편, 조류를 밀착 관리하고 있다.

충북 청주동물원은 조류가 있는 동물사 관람을 즉각 통제했으며 비상근무조를 편성, 임상 증상 유무를 실시간 관찰하고 있다.

또 매일 2차례 소독, 대인소독기 설치, 정문 차량통제 등 AI 유입 차단에 힘을 쏟고 있다.

청주동물원 관계자는 “AI 위기경보 수준이 ‘경계’에서 ‘심각’ 상태로 격상되면 동물원 관람을 전면 통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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