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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교수는 대통령 못할 것 같아. 정교수 때문에”

“조국 교수는 대통령 못할 것 같아. 정교수 때문에”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0-02-02 07:32
업데이트 2020-02-0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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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해 10월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19.10.23 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지난해 10월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19.10.23 뉴스1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와 동양대에서 5년간 같이 근무했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일 정 교수와 일했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진 전 교수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경심 교수님, 사랑해요’란 말이 가장 듣기 힘들었다”며 “정 교수는 딸을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에 보내기 위해 표창장을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어떻게 개혁의 순교자로 둔갑했나”라며 허탈해했다.

이어 정 교수와 같이 근무하며 들은 말은 딱 두 종류로 재산과 자녀 입시 이야기밖에 없었다고 기억했다. 경매로 아파트 산 얘기, 유산 놓고 형제끼리 다툰 얘기, 손바닥만 한 땅에 토지세 나온 얘기 등과 아이들 입시를 챙긴 것밖에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이른바 ‘강남사모님’이라 불리는 전형적 상류층 여성이기에 ‘진보지식인’인 조 전 장관과 한 집에 사는 것이 의아했다고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자식 교육에 유난을 떤다는 느낌은 받았어도 증명서 일체를 위조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아들은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딸은 의전원이란 최고학벌을 물려주려는 욕망의 집요함은 솔직히 섬뜩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은 조 전 장관 자녀의 입시 비리를 밝히기 위해 동양대 교수직을 내려놓았지만 정 교수는 아직도 동양대 교수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게다가 자신이 부임 초에 학교의 이름을 널리 알린 공으로 격려금을 받자 정 교수가 그 돈을 학교발전기금으로 다시 내놓으라고 한 적도 있다고 공개했다. 하지만 격려금은 공지영 작가가 학교에 방문했을 때 책을 사서 돌리는 등 학생들을 위해 썼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 교수는 나라에서 받은 연구비에서 160만원을 딸에게 빼돌리고, 또 다른 160만원은 조교에게 줬다가 통장으로 돌려받았다는 얘기를 들으니 솔직히 배신감이 들었다고 밝혔다.

진 전 교수는 “재산 60억원을 가진 분이 뭐가 부족해서 그랬는지 이해하느라고 오래 걸렸는데 서민들은 돈 버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지만, 가진 사람들에게 돈은 세상에 널려 있어 먼저 따먹는 놈이 임자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 교수와는 이미 2년 반 전에 부적절한 부탁 문제로 절연한 사이가 됐다고 강조했다.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이 이 문제를 중재하며 “진 교수, 아무래도 조국 교수는 대통령 못할 것 같아. 정교수 때문에”라고 말한 사실도 공개했다.

진 전 교수는 “남편처럼 트위터로 진보적인척 한 적도 없는 정 교수는 개인적으로 억울할 것”이라며 “하지만 정 교수가 구치소에 있는 유일한 이유가 ‘사법개혁’이라고 스스로 말하는 것은 비리를 정당화하며 이 사회의 법적·윤리적 기준 자체를 완전히 무너뜨려 버린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조 전 장관 때문에 무너진 기준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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