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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기, 도피 중에도 페이퍼컴퍼니로 국내 진출

김석기, 도피 중에도 페이퍼컴퍼니로 국내 진출

입력 2013-06-06 00:00
업데이트 2013-06-0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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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런던 고급저택 거주하며 업체 경영”

연극배우 윤석화씨의 남편이자 전 중앙종금 사장이었던 김석기씨는 시세조종으로 수백억 원을 챙긴 뒤 외국 도피 중에도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를 통해 사실상 국내에 진출해 사업을 벌이는 ‘배짱’을 보였다.

6일 뉴스타파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김 전 사장의 배짱과 치밀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김씨는 2001년에 버진아일랜드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국내에서 외국인 기업으로 등록해 사업 중인 게임업체에 지배구조를 완성해 놓고 있었다.

’RNTS MEDIA 주식회사’라는 이 게임업체의 자본금은 75억원 가량으로 발행주식이 5천만 주에 달한다. 최대주주는 33.5%의 지분을 보유한 ‘SYSK 리미티드’다.

SYSK 리미티드는 김씨가 홍콩에 설립한 법인 ‘킴바코’가 만든 페이퍼컴퍼니로 확인됐다. SYSK 리미티드의 유일한 주주는 ‘Multi-Luck 인베스트먼트 리미티드’. 김씨의 부인 윤석화씨와 10살된 아들, 그리고 김씨의 대리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실질 소유주이자 등기이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석기 전 사장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페이퍼컴퍼니 2개를 거치는 방식으로 사실상 국내업체를 운영한 셈이다. 김씨가 운영하는 이 국내 게임업체는 한국에 있는 다른 소프트웨어업체와 35억원 규모의 앱 스토어 구축 계약을 체결하고 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지난해 3월 고소된 상태다.

뉴스타파는 김씨가 룩셈부르크 주식시장 상장을 통해 차익을 실현하려는 계획을 하고 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씨가 운영하는 이 국내 게임업체의 지주회사인 네덜란드 법인이 지난 1월 룩셈부르크 장외시장에 상장됐기 때문이다.

김씨가 운영하는 이 업체의 독일법인 대표는 김씨가 지난해 런던의 고급저택에 거주하며 주간 업무보고회의를 주재하는 등 이 업체를 사실상 경영했다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가 조작으로 660억가량의 시세차익을 챙기며 수많은 피해자를 울렸던 김씨. 검찰에 수배돼 외국으로 도피하면서도 상장을 통한 이익실현을 목적으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국내 사업에 진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 여론이 더욱 들끓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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