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계에 생소한 업체…홈페이지선 “기아차 관련 앱 개발” 주장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이 운영한 게임 관련 업체라고 뉴스타파가 6일 밝힌 RNTS미디어는 국내 게임업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회사다.

복수의 게임업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업체의 이름을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RNTS미디어는 홈페이지에서 자사의 대표이사를 박희준으로 명시하고 있으며 설립일은 2010년 2월 1일이라고 밝혔다. 주소는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의 강남메인타워로 명기했다.

연합뉴스가 이 회사 홈페이지에 등록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봤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RNTS미디어는 홈페이지에서 자신들이 모바일 게임 엘가드(Elagrd), 블레이드Z(Blade Z), 엠파이어워히어로스리턴(Empire War Heros Return) 등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 애플의 앱스토어와 구글의 구글플레이에는 이들 게임이 대표자가 박지수이며 주소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으로 돼 있는 바이코어(Bicore)라는 업체 명의로 등록돼 있다. 바이코어 역시 국내 게임업계에 생소한 업체다.

바이코어의 홈페이지에 등록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어봤지만, 신호음도 없이 곧바로 “죄송합니다. 고객이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라는 녹음된 음성만 반복해서 나왔다.

RNTS미디어는 홈페이지에서 기아자동차 포르테의 차량진단 응용프로그램(앱)을 개발했다고 주장했으나 이 앱도 구글플레이에는 기아자동차의 이름으로 올라가 있다. 물론 기아자동차가 이 업체에 앱 개발 하도급을 줬을 가능성은 있다.

파일 전송 앱 ‘스마트 셰이커’는 RNTS미디어의 이름으로 등록됐으나 다운로드 건수가 1천∼5천 사이로 거의 알려지지 않은 앱으로 보인다.

RNTS미디어가 개발했다고 주장한 모바일 게임들과 스마트 셰이커가 별다른 인기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보임에 따라, 이 홈페이지에 있는 내용이 사실이라는 전제 아래, 이 회사의 수입 대부분은 기아자동차 차량진단 앱 개발비와 유지보수 비용일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