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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꼭 성사” 발로 뛴 삼성물산 CEO…최치훈·김신

“합병 꼭 성사” 발로 뛴 삼성물산 CEO…최치훈·김신

입력 2015-07-17 15:23
업데이트 2015-07-17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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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주주 설득에 매진…”경영활동 마비될 정도”윤용암 사장 ‘대변인’ 역할, 이재용 부회장도 지원

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안이 주총에서 통과되면서 합병 성사를 위해 전력투구한 CEO들의 행보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삼성물산은 태스크포스(TF)와 일종의 상황실 개념인 워룸(war room)을 운영하며 합병 성사를 위해 달려왔다. 임원부터 평사원까지 가용한 인원이 합병 관련 업무에 총동원됐다.

특히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공세에 맞서 주주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한 삼성물산 최치훈 사장(건설부문), 김신 사장(상사부문) 등의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합병 성사를 위해 외부로 다니느라 “사실상 경영활동이 마비될 정도”라고 할 만큼 치열한 나날을 보냈다.

해외파인 최치훈 사장은 해외 기관투자자 설득에 주력하고 김신 사장은 국내 주주들의 찬성표 확보에 공을 들이는 양상이었다.

최 사장은 합병 결의 후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유럽과 동남아 등을 수차례 오갔다.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탓에 주총 직전까지도 해외에 머물며 투자자들을 설득했다.

지난달 19일에는 김신 사장과 함께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와 콘퍼런스콜을 진행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목적 및 시너지 효과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ISS 등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잇따라 합병 반대 의견을 나타내면서 빛이 바래긴 했지만 존재감을 높였다는 평가다.

최 사장은 GE 에너지서비스부문 영업총괄사장을 역임하는 등 글로벌 영업부문에서 경험이 풍부하다. 삼성전자 사장(프린팅사업부장), SDI 대표이사 사장, 삼성카드[29780] 사장 등 삼성 계열사에서만 사장만 8년째다.

1979년 삼성에 입사, 2010년 12월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에 오른 김신 사장은 정통 ‘삼성맨’으로 통한다.

김 사장은 마지막까지 주주들의 마음을 잡는 데 공을 들였다.

그는 지난 15일 “주주들의 한 표 한 표가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라며 주주들의 지원을 직접 호소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장기적인 주주 가치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경영하겠다”며 “이에 대한 확신을 갖고 저희를 꼭 지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장에 들어서면서도 “국내외 주주들께서 많이 찬성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대변인’ 임무를 자처한 듯 언론에 합병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엘리엇의 공세에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역할을 해왔다.

삼성 계열사 사장 중 엘리엇의 공격과 관련한 첫 언급도 그에게서 나왔다.

윤 사장은 지난달 10일 “장기투자자라고 한다면 어느 게 진정한 주주 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는지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며 “(엘리엇의 주장이) 주주가치 제고라고는 하지만 목표가 다른 것 같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강공’ 발언도 꺼리지 않았다. 그는 엘리엇을 ‘알박기 펀드’로 규정하고 “첫 싸움에서 강하게 이겨야 앞으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고 엘리엇 같은 단기 투기자본이 국내에 들어설 수 없게 된다”고 일갈했다.

그는 합병에 있어 자신의 역할에 대해 “자본시장을 담당하는 회사의 대표로서 시장의 흐름과 전망, 전문가들의 의견을 잘 보고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통합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원에 나섰던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네덜란드연기금 자산운용사 관계자를 직접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합병 반대 의사를 밝혔던 네덜란드연기금 측에 합병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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