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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신상담 朴, 권력의지 확고… 줄푸세 → 경제민주화 ‘좌클릭’

와신상담 朴, 권력의지 확고… 줄푸세 → 경제민주화 ‘좌클릭’

입력 2012-08-20 00:00
업데이트 2012-08-2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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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재수’ 박근혜 2007년과 2012년 무엇이 달라졌나

2007년과 2012년, ‘재수생 박근혜’는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번째 대선 도전에 나서면서 준비 상황은 물론 개인적 면모에서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캠프 인사들은 박 후보를 두고 ‘진화하는 정치인’이라는 용어를 종종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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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당 대선 후보 확정을 하루 앞둔 19일 서울 영등포구청에 마련된 대통령 선거 후보자 경선 선거인단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당 대선 후보 확정을 하루 앞둔 19일 서울 영등포구청에 마련된 대통령 선거 후보자 경선 선거인단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하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박 후보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로 캠프 인사들은 ‘권력 의지’를 꼽는다. 그의 측근들은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에게 패배한 핵심 원인을 권력 의지의 부족에서 찾는다. 이들은 “지금은 승리에 대한 열정이 과거에 비할 수 없을 정도”라고 입을 모은다.

이 기간 박 후보의 화두는 ‘국가’에서 ‘국민’으로 옮겨졌다. 5년 전 경선 후보 출마선언 당시 박 후보는 “5년 안에 선진국이라는 기적을 다시 한 번 만들겠다.”고 했고 ‘국민’이라는 단어를 17차례 언급했다. 그러나 지난달 10일 출마선언 때는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국가에서 국민으로, 개인의 삶과 행복 중심으로 확 바꿔야 한다.”면서 ‘국민’을 74차례나 언급했다. 선거 슬로건도 개인의 잠재력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내세웠다. 5년 전 슬로건은 ‘사람 위한 경제’였다.

정책적으로도 개인을 위한 민생과 복지에 무게를 실었다. 박 후보는 이번 출마 선언에서 “국민행복을 위해 경제 민주화·일자리·복지를 아우르는 5000만 국민행복플랜을 수립,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5년 전 출마선언문에는 복지에 대한 구상이 없었으나 이번에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18대 국회에서 박 후보가 직접 발의한 사회보장기본법과 같은 맥락이다.

이와 함께 경제민주화 실현을 중심 과제로 약속했다. 자연스럽게 정부의 개입 필요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방향이 옮겨졌다. 2007년에는 ‘작은 정부, 큰 시장’을 기조로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 질서는 세우자) 공약을 내세웠다.

특히 지난 5년 박 후보는 정책적인 면에서 내공을 다졌다는 게 측근들과 새누리당 의원들의 전언이다. 박 후보는 2007년 경선에 함께했던 정책 참모진들과 2008년 이후에도 공부 모임을 계속 이어갔다. 2010년 12월에는 싱크탱크 격인 국가미래연구원을 발족시켰다. 2007년 경선에서 줄푸세위원장이었던 김광두 서강대 교수가 싱크탱크를 이끌었고 현재 박 후보 캠프에서 정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부모임을 함께해 온 안종범·이종훈·강석훈 의원 등은 19대 국회에 들어가 박 후보를 안팎에서 돕고 있다. 박 후보는 일종의 사례연구를 통해 민생 현장의 실제 상황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등을 연구하는 데 몰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둘러싼 역사인식에 대해서는 5년 전에 비해서 완곡한 표현을 썼다. 당시 박 후보는 5·16 군사 쿠데타를 두고 “구국의 혁명”이라고 언급했으나 최근에는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 “정상적인 것은 아니었다.”는 등의 발언을 이어오고 있다. 다만 5년 전 출마선언에서 박 후보는 “아버지 세대의 불행한 일로 희생과 고초를 겪으신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항상 죄송하다.”고 밝혔지만 이번 출마선언에서는 이 같은 유감 표명이 빠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2012-08-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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