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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엇갈리며 다시 주목받는 이완구-성완종 관계는

주장 엇갈리며 다시 주목받는 이완구-성완종 관계는

입력 2015-04-14 10:01
업데이트 2015-04-1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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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측 “전혀 친하지 않아”, 成측 “어려울 때 도와달라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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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총리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이완구 총리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지난 2013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현금 3천만원을 건넸다는 보도와 관련 이 총리가 14일 오전 국무회의 주재를 위해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2013년 12월 3일 이완구 국무총리가 새누리당 세종시 지원 특위 위원장이었던 시절 성완종 당시 의원과 정부세종청사를 방문해 입주를 앞둔 2단계 공사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DB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지난 2013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현금 3천만원을 건넸다는 주장이 14일 경향신문에 의해 보도되면서 성 전 회장과 이 총리의 관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검찰수사를 받다 지난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성 전 회장은 자신의 옷 속에 현 정부 실세 등 정치인 8명에게 전방위로 금품을 뿌린 사실을 적시한 메모를 남겼고, 이 메모에 이 총리의 이름을 적었지만 구체적인 액수는 명시하지 않아 이날 경향신문의 보도는 정치권에 재차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두 사람의 관계는 같은 충청 출신이라는 점에서 연결된다. 이 총리는 1950년 충남 청양에서 태어났고, 1년 뒤인 1951년에 출생한 성 전 회장은 충남 서산이 고향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의 ‘마당발’로 통하는 성 전 회장이 동향의 이른바 ‘잘 나가는’ 관료 출신 정치인인 이 총리와의 친분을 유지하기 위해 평소 신경을 썼을 것으로 짐작된다.

최근 언론에 두 사람이 특정 행사에 함께 참석했다가 찍힌 사진이 종종 보도되는 것으로 봐서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은 오랫동안 어느 정도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두 사람의 친분의 정도에 있어서는 이 총리 측과 성 전 회장 측의 말이 엇갈린다.

우선 이 총리 측은 “개인적 인연이 없다. 전혀 친하지 않았다”고 선을 긋고 있다. 총리실은 지난 10일 “이 총리와 성 회장은 19대 국회 다시 1년 동안 함께 의정 활동을 한 것 외에는 개인적으로 친밀한 관계가 아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총리 측은 또한 성 전 회장이 주도해 만든 충청출신 정·재·언론계 인사들의 모임인 ‘충청포럼’에 이 총리가 가입하지 않은 데다 이 총리가 충남지사 재직시 경남기업이 태안군 안면도 개발사업 입찰에서 탈락하자 소송을 낸 사실까지 거론하며 오히려 불편한 사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을 두루 아는 정치권 인사 일부는 “이 총리가 성 전 회장을 썩 안 좋아했던 것은 맞다. 성 전 회장이랑 가깝지 않다는 표현을 가끔 썼다”, “이 총리가 ‘요새도 성 (전) 의원이 나한테 전화와. 불편해 죽겠어’라는 말을 하곤 했다” 등의 전언을 내놓아 이 총리 측의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반면 성 전 회장과 가까운 사람들은 “자신(이 총리)이 어려울 때는 도와달라고 부탁한 적이 많다”고 두 사람 간의 친분을 강조하고 있다.

두 사람이 자민련 시절부터 잘 알던 사이였고, 특히 지난 2월 이 총리의 인사청문회 당시 여론이 악화하자 이 총리가 성 전 회장에게 충청포럼을 통해 지역 민심을 반전시켜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은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인준이 어려워질 것 같아 성 회장을 중심으로 충청포럼이 나서서 (충청 지역에) 수천 장의 (지지) 플래카드를 건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고 따지며 두 사람의 인연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성 전 회장은 사망 직전 인터뷰에서 “당해야 할 사람이, 사정하겠다고 소리지르고 있는 사람이 이완구와 같은 사람, 사실 사정대상 1호”, “이완구 작품이다. 이완구와 청와대 작품이다”, “솔직히 청와대하고 이완구하고 짝짜꿍해서 하는 것 아닌가” 등으로 이 총리를 수차례 거론하며 자신과 경남기업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정권 차원의 기획사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성 전 회장은 특히 이 총리와의 관계에 대해 “옛날에는 좀 그랬었지만(별로 안좋았지만) 지금은 그렇지도 않은데… 갑자기 그렇게 하네요. 뻔히 보면 그 양반은 너무 욕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총리실은 “(총리가) 최근 성 회장이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와 총리의 담화가 관련 있는 것 아니냐고 오해를 하고 있다는 주변의 이야기를 전해들었으며, 이에 검찰 수사가 총리 취임 이전부터 진행돼 온 것이라고 주변에 답변한 적이 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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