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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국회 대정부질문도 ‘성완종 블랙홀’

이틀째 국회 대정부질문도 ‘성완종 블랙홀’

입력 2015-04-14 13:11
업데이트 2015-04-1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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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로비 잘 통한 정부 따로 있다…끝까지 규명해야”野 “이총리 금품수수 의혹 밝혀야…거짓말 안돼”

조성흠 김연정 서혜림 = ‘성완종 블랙홀’이 14일 국회 대정부질문 외교·통일·안보 분야까지 삼켜버렸다.

여야는 전날에 이어 진행된 이날 이틀째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재·보선에 출마한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3천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했다는 경향신문 보도를 놓고 격돌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 총리가 전날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한푼도 받지 않았다고 말한 것이 거짓말이라며 이 총리의 사퇴까지 거론하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 앞서 야당 지도부는 이날 대정부질문에서도 성완종 리스트 관련 의혹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전날 질의자들을 상대로 관련 질의 준비를 특별주문했다는 후문이다.

반면에 여당 의원들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면서도 참여정부 시절 성 전 회장의 2차례 특별사면 등 특혜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역공에 나섰다.

첫 질의자로 나선 새정치민주연합 백군기 의원은 “외교·통일·안보 분야 질문 날인데 안보에 위협을 주는 사안이 발생했다.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지도자들을 상대로 질의하겠다”며 이 총리를 단상으로 불러냈다.

백 의원은 “언론보도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현 정부의 사정과 관련해 이 총리가 사정대상 1호라고 했다”며 “이 총리는 한푼도 받지 않았다고 했는데 성 전 회장은 3천만원을 줬다고 한다. 거짓 답변을 하면 안 된다”고 이 총리를 몰아세웠다.

이어 백 의원은 이 총리와 성 전 회장과의 관계 및 통화 내용을 추궁하는 한편 이 총리가 총리 후보자이던 시절 총리 인준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충청 지역에 내걸린 경위를 재차 따졌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충청인이 듣기에 거북할 수 있는 말씀이다. 이완구가 작용해서 붙였단 말씀인가. 유감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백 의원도 “유감”이라고 맞받았다. 야당 의원석에서도 야유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같은 당 최규성 의원도 “죽음을 앞두고 한 말이 거짓이란 말인가”라고 이 총리를 몰아붙였고, 이 총리는 “고인이 굉장히 섭섭한 마음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새누리당 첫 질의자로 나선 친박계 핵심인사 이정현 의원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이번 파문은 현 정부에서는 로비가 통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하늘이 준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부패의 뿌리를 뽑기 위해서라도 국민이 지금 상황을 납득할 때까지 끝까지 가야 한다. 그것이 특검이 됐든 또다른 게 됐든 어떤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끝까지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성공한 로비와 실패한 로비가 있다”며 “한 정부는 로비가 잘 통했던 정부, 또다른 정부는 로비가 전혀 통하지 않는 정부이다. 이 극명한 차이를 국민은 목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이 마지막까지 구명활동을 벌였지만 현 정부에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참여정부에서는 성 전 회장이 2차례 특별사면됐다는 사실을 겨냥한 것이다.

여야 의원들은 전날에는 온통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대정부질문을 쏟아냈던 것과 달리 둘째날인 이날은 중간중간 외교·통일·안보 관련 사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새정치연합 백군기 의원은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정부의 기획 의혹과 함께 통제 필요성을 제기했고,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은 북한인권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촉구한 뒤 북한에 억류된 국민의 석방과 송환을 위한 정부 대책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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