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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복기 끝난 AI … 하루 새 5곳 의심신고

잠복기 끝난 AI … 하루 새 5곳 의심신고

입력 2014-01-22 00:00
업데이트 2014-01-22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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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부안 이어 정읍까지 본격 확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농가가 확산 일로에 있다. 21일 하루 동안 전북 고창·부안에 이어 정읍의 농가까지 모두 5곳에서 AI 감염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한 곳은 H5N8형 AI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AI가 잠복기(2~3주간)를 거쳐 발병이 본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AI가 발병한 고창과 부안은 야생 가창오리 떼의 월동지인 동림저수지의 서쪽인 반면, 이날 AI가 의심되는 곳으로 신고된 전북 정읍시 고부면의 오리농장은 동림저수지의 북동쪽이다. 따라서 가창오리 떼의 활동반경 전 지역에 AI 바이러스가 확산됐을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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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 철새 경계령 21일 서울 성동구 중랑천 철새 관찰지에 조류인플루엔자(AI) 관련 경고를 담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서울도 철새 경계령 21일 서울 성동구 중랑천 철새 관찰지에 조류인플루엔자(AI) 관련 경고를 담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특히 이번 AI 발병의 주범으로 추정되는 가창오리 떼의 활동반경은 하루 평균 4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자칫하면 피해 지역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 이날 철새 도래지인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인근 하천에서 청둥오리 10여 마리가 죽은 채 발견돼 방역 당국이 AI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철새의 이동경로를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방역 당국에서 상시 모니터링해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군산철새조망대 한성우 학예사는 “가창오리는 기류를 타고 시속 100㎞의 속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금강에서 1시간 30분 후면 전남 해남까지 이동할 수 있다”며 “상시 모니터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종철 고창 조류협회장은 “동림저수지에서 수년간 관찰한 결과 이 시기 철새는 북쪽으로 가지 않고 주로 남쪽인 전남이나 경남으로 이동한다”며 인근의 타 자치단체에도 철저한 방역을 주문했다.

이처럼 AI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 확진 판정을 받은 오리농가에서 공급된 오리가 전남 나주 도계장을 거쳐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밝혀져 긴급 회수에 나섰다. 전남도는 도축 과정에서 오리가 뒤섞였다며 당시 도축된 오리, 닭 등 1만 9700여 마리를 전량 폐기하기로 하고 유통 중단을 지시했다. 도축장도 이날 폐쇄 조치했다. 전남도는 현재까지 7400여 마리가 시중 마트 등에 유통된 사실을 파악했다.

한편 전북도는 이번 고병원성 AI로 20여만 마리의 오리와 닭을 살처분했다. 살처분한 농가에는 시중 판매가의 80% 수준으로 보상해 준다. 만약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한 후 AI가 아닌 것으로 판명되면 시중가 100%로 보상해 준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2014-01-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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