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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골드만삭스’ 탄생…금투업계 판도 바뀐다

‘한국판 골드만삭스’ 탄생…금투업계 판도 바뀐다

입력 2015-12-24 14:06
업데이트 2015-12-2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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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압도적 1위’로…대우증권과의 시너지 관건

한국 금융투자업계가 매머드급 지각 변동에 직면했다.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품에 안으면서 ‘공룡 증권사’의 탄생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4일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으로써 명실공히 압도적인 규모의 국내 1위 증권사로 발돋움하게 됐다.

올해 3분기 말을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9월 단행한 유상증자를 포함하면 자기자본 3조4천620억원의 규모로 업계 4위다. 여기에 대우증권의 자기자본 4조3천967억원을 더하면 무려 7조8천587억원의 자기자본을 보유한 초대형 증권사가 된다.

자기자본 규모 면에서 업계 2위로 밀려나는 NH투자증권(4조6천44억원)과도 3조2천543억원 가량 차이가 나게 된다.

이번 대우증권 인수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생명 등을 포함한 미래에셋그룹의 자기자본은 10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앞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올해 초 임직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그룹 실질 자기자본을 3년 안에 10조원까지 대폭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무엇보다 자산관리·해외투자에 강한 미래에셋증권과 투자은행(IB)·리테일 부문에 강점이 있는 대우증권이 합쳐지면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작년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였던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상장을 단독으로 대표 주관한 데 이어 올해는 호텔롯데의 대표 주관을 맡는 등 IB 분야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발휘해왔다.

국내 102곳의 점포를 기반으로 한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고객 컨설팅에 능한 면모도 대우증권의 강점 중 하나로 꼽힌다.

미래에셋증권은 이 같은 대우증권의 강점을 자사의 노하우와 결합해 아시아 대표 IB로 발돋움한다는 꿈을 품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그룹이 2003년 국내 최초의 해외 운용법인인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 출범 등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만큼 향후 해외 법인 실적 1위인 대우증권의 네트워크를 융합해 해외 진출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아시아 대형 투자은행으로의 변모를 통해 글로벌 투자은행들과 경쟁할 수 있는 자본력을 갖추고 본격적으로 아시아 시장을 선도해나감으로써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해외 금융투자상품 발굴 등을 통해 안정적인 노후자산 기반을 구축하는데 기여한다는 복안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대주주 변경과 금융위원회 출자 승인 신청 절차를 연내 완료하고 계약금 납부와 확인 실사 등 모든 인수 절차를 순차적으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다만 대우증권 노조가 대형 증권사의 인수를 반대하며 본 실사 원천 봉쇄 방침을 내세운 데다 최악의 경우 총파업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합병 과정에서 적지 않은 잡음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내년에는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합병 외에도 리딩투자증권, LIG투자증권 등의 매각이 예정돼 있어 증권업계의 지형이 새롭게 짜일 것으로 보인다.

LIG투자증권의 경우 대주주인 KB손해보험이 지난 22일 우선협상대상자인 케이프인베스트먼트와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해 내년 상반기 안에 매각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그동안 수차례 매각이 무산됐던 리딩투자증권도 지난달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AJ인베스트먼트를 선정한 상태다.

현대증권과 같은 잠재 매물도 대기 중이다. 현대증권은 지난 10월 인수를 추진하던 오릭스 프라이빗에쿼티 코리아(이하 오릭스PE)의 지분 계약 해제 통보로 현재는 매각이 무산된 상태다.

다만 현대그룹이 그동안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현대증권의 매각을 추진해 왔던 만큼 다시 매각 작업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밖에 시장에서는 골든브릿지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도 잠재 매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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