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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신화’ 완결점 찍을까

‘박현주 신화’ 완결점 찍을까

입력 2015-12-24 14:06
업데이트 2015-12-2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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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의 새로운 도전…‘아시아 대표 IB’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IB’

‘샐러리맨 신화’로 불리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KDB대우증권 인수를 계기로 스스로 새로운 도전 과제를 설정했다.

일본 노무라를 뛰어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 미래에셋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노무라는 자기자본 24조원의 아시아 1등이자 골드만삭스 등에 비견되는 글로벌 IB다.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품에 안음으로써 자본금 8조원에 육박하는 국내의 압도적인 1위 증권사로 거듭나게 됐지만 아직 갈 길이 한참 먼 셈이다.

그러나 일개 평사원에서 출발해 국내 최대의 금융투자그룹을 일군 박 회장의 인생 역정에 비춰 아시아 1위로의 도약도 실현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는 게 업계 안팎의 평가다.

박 회장은 그간 한국 금융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성공 스토리를 써 왔다.

1958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광주일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박 회장은 1986년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 입사하면서 증권업계에 입문했다.

이후 동원증권(현 한국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1년1개월 만에 과장으로 승진한데 이어 1990년에는 32세의 나이에 ‘전국 최연소 지점장’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전국 1위의 약정액을 올리며 승승장구하던 그는 1997년 7월 구재상 동원증권 압구정지점장, 최현만 서초지점장 등 8명의 ‘박현주 사단’과 함께 미래에셋캐피탈을 세운다.

그 이듬해 12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을 설립한 그는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국내 최초의 뮤추얼펀드인 ‘박현주 1호’를 선보이며 ‘대박’을 터뜨렸다.

은행 예금 위주의 저축문화를 적립식 펀드 위주의 투자문화로 바꾸는 데 가장 크게 기여한 이가 박 회장이다.

1999년 미래에셋증권을 설립한 뒤 2003년에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국내 자산운용사 가운데 처음으로 홍콩에 해외 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투자에 적극 나선 이후 2006년 인도, 2008년 미국과 브라질, 2011년 캐나다와 호주, 대만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2012년엔 콜롬비아 법인을 설립했다.

2005년 설립돼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미래에셋생명도 어느덧 ‘은퇴설계의 명가’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공가도를 질주해온 박 회장에게도 좌절의 시기가 있었다.

지난 2007년 시중 자금을 싹쓸이하며 펀드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인사이트펀드가 ‘중국 몰빵 투자’ 논란 속에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당시 ‘박현주’라는 브랜드를 믿고 ‘묻지마 투자’에 나섰던 투자자들은 원금이 반토막 나는 아픔을 감수해야만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단시일에 업계 1,2위를 다투는 입지를 굳힌 것과 달리 미래에셋증권은 장기간 ‘정체’에 빠지며 규모나 수익성 면에서 선두권 진입이 좌절돼 온 것도 박 회장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다.

박 회장이 국내 1위 증권사 대우증권과의 ‘합체’를 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플레이어로서 뿌리를 내리고 샐러리맨 신화의 ‘화룡점정’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박 회장은 이날 미래에셋이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미래에셋의 진정성을 알아주신 것으로 생각하며 이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자본시장 이노베이터로 성장해온 미래에셋과 업계 최고인 대우증권의 장점을 잘 결합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래에셋은 2020년까지 자기자본 10조원, 세전이익 1조원, 세전 자기자본이익률(ROE) 1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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