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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中, 황금평ㆍ나선지구 공동개발 담판

北中, 황금평ㆍ나선지구 공동개발 담판

입력 2012-08-14 00:00
업데이트 2012-08-14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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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견해차…접점 쉽지 않을 듯

북한과 중국이 14일 오전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황금평과 나선지구 공동개발을 위한 제3차 개발합작연합지도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북한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중국의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나섰다.

이번 회의는 2010년 5월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 방중 때 합의돼 지금까지 두 차례 회의를 거치고도 진척이 거의 없는 황금평과 나선지구 공동 개발을 촉진하려는 게 주요 목적이다.

특히 북한 측 황금평ㆍ나선지구 개발 최고책임자 격인 장 부위원장은 이번 회의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회의에는 장 부위원장과 더불어 외자 유치 담당인 리광근 합영투자위원회 위원장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북중 정상 간 합의 후 2년이 흘렀지만, 해당 사업이 지지부진한 데 대해 북한이 조급해할 것”이라며 “이번 회의에서 합의 규정과 투자계획 등과 관련해 북중 수석대표 간에 담판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황금평과 나선지구 공동 개발과 관련해 북중 양국 간에 견해차가 확연하다는 점에서 접점 찾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중국은 헤이룽장(黑龍江)ㆍ지린(吉林)ㆍ랴오닝(遼寧) 등 동북 3성의 물류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북한을 거친 동해 출구 확보에 전력을 기울여온 탓에 나선지구 개발에 적극적인 입장인 반면 황금평 개발에는 미온적으로 대처해 왔다.

황금평이 전략적으로 개발되면 북한 신의주와 연계해 장기적으로 단둥(丹東)과 다롄(大連)의 경제적 지위에 도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북한은 지리적으로 볼 때 외자 유치에 쉽고 한국과 일본을 잇는 물류 기지로서 가치가 큰 황금평 개발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나선지구의 경우 자칫 중국 동북 3성의 물류 통과기지로 전락할 소지가 크다는 점이 북한의 우려 사항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나선지구와 황금평 개발을 패키지로 제시하는 전략을 구사해온 것과 달리 중국은 기업의 투자는 기업에 맡겨야 한다는 논리를 들이대며 한 발 빼는 태도를 유지했다.

다만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장 부위원장의 방중이 갖는 특수성을 고려할 때 중국이 정치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회의는 이날 하루로 예정됐지만 하루 이틀 연장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부위원장 일행은 회의 후 랴오닝ㆍ지린성을 방문하고 다시 베이징으로 돌아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중국 수뇌부를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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