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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中, 장성택 방중 보도 ‘온도차’

北中, 장성택 방중 보도 ‘온도차’

입력 2012-08-14 00:00
업데이트 2012-08-1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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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평·나선 개발 속도 이견 시사

북한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행정부장이 13일 중국을 전격 방문한 가운데 북한과 중국의 언론매체 간 보도 태도에 ‘온도차’가 확연하다.

북한 매체들은 이례적으로 장 부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적극적으로 다뤘다.

조선중앙통신은 장 부위원장이 평양 순안공항을 이륙한 직후인 13일 오후 5시50분 ‘중국에 가는 조중 공동지도위원회 대표단 출발’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타전했다.

작년 6월 황금평·위화도 및 나선 특구 북중 공동지도위원회 제2차 회의 당시에 회의 종료 후에야 장 부위원장의 방중 소식을 전한 것에 비하면 두드러진 변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 시절에도 ‘경제통’인 장 부위원장은 중국, 유럽 등 외국을 자주 드나든 것으로 알려졌지만 북한은 이런 사실을 관영 매체를 통해 거의 공개한 적이 없다.

따라서 여기에는 김정은 체제 구축 이후 방중하는 최고위급 인사인 장 부위원장의 행보를 대내외에 널리 알리겠다는 북한 당국의 의도가 배어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외교가에서는 북한이 황금평 및 나선 특구 북중 공동지도위원회 회의를 국제사회에 널리 알림으로써 경제 건설에 큰 역점을 두고 있다는 점을 선전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중국 관영 매체는 이번 사안에 ‘침묵’으로 대응해 대조를 이뤘다.

신화통신 등 주류 관영 매체는 장 부위원장이 도착한 지 하루가 지난 14일 오전까지도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

일반 매체보다 비교적 자유롭게 국제 문제를 보도하는 인민일보 계열사 환구시보(環球時報)도 마찬가지다.

다만 대외용인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만이 1면에서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장 부위원장의 도착 사실을 전하면서 북한이 경제 개선을 위한 강한 메시지를 외부에 전한 것이라고 해석을 덧붙였다.

북한의 일거수일투족에 큰 관심을 보이는 중국 언론이 장 부위원장의 방중 같은 ‘대형 이벤트’를 거의 보도하지 않는 데에는 선전 당국이 모종의 보도 지침을 내렸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유력하다.

이런 현상은 황금평 및 나선 특구 북중 공동지도위원회 제3차 회의에 임하는 양국의 신경전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경제난 타개가 급한 북한으로서는 이번 회의가 황금평·위화도와 나선 특구 개발 사업의 획기적인 진전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는 반면 중국은 민간 자본의 자율적 참여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이 황금평·위화도보다는 상대적으로 전략적 중요성이 큰 나선 진출에 치중하는 점도 양대 특구의 동시 발전을 꾀하는 북한으로서는 불만 요인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양국 간에 의견차가 적지 않은 것 같다”며 북한과 중국이 황금평 및 나선 특구 개발 문제에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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