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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日대사관 앞 ‘반일 물결’ 고조

주중 日대사관 앞 ‘반일 물결’ 고조

입력 2012-09-18 00:00
업데이트 2012-09-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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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여명 운집…”대일 선전포고” 목청 높여

중국인들이 국치일(國恥日)로 여기는 만주사변 81주년인 18일 주중 일본 대사관이 자리 잡은 베이징시 량마차오루(亮馬橋路)는 반일 시위대가 든 오성홍기로 붉게 물들었다.

반일 시위대는 만주사변(1931년 9월 18일)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이날 오전 9시 18분(현지시간)부터 몰려들기 시작해 정오를 전후한 시점에는 1만명 이상으로 불어났다.

공안은 왕복 7차선인 량마차오루의 1㎞ 구간을 ‘시위 구역’으로 내주는 대신 도로 양측에 2중, 3중의 바리케이드를 설치해 시위대의 일본 대사관 접근을 철저히 차단했다.

중국 국기와 마오쩌둥(毛澤東) 초상을 앞세운 시위대는 성난 목소리로 “국치일을 잊지 말자”, “댜오위다오를 지키자”, “일본은 댜오위다오에서 꺼져라” 등의 구호를 외쳐댔다.

시위대의 입에서는 “일본에 선전 포고를 하자”, “일본 ×들을 죽이자” 같은 험한 구호도 자주 등장했다.

흥분한 시위대는 일본 대사관 정문 앞을 지나면서 생수병, 음료수캔, 계란, 과일, 돌멩이 등을 무수히 집어던졌다. 이날 오전에만 수천개가 넘는 생수병 등이 일본 대사관 안에 날아들었다.

또 대사관 정문 주변도 시위대의 계란 세례로 노랗게 물들고 수많은 투척물로 뒤덮였다.

시위대 중 일부는 일본 대사관 앞으로 돌진하며 무장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현장의 정ㆍ사복 공안에게 체포돼 시위 구역 밖으로 끌려갔다.

공안은 현장에서 “일본의 댜오위다오 주권 침해에 항의하는 여러분의 요구는 정당하고 우리도 그 심정을 이해하지만 법규를 준수하라”는 설득 방송을 내보내면서 시위가 극렬 양상으로 흐르는 것을 막았다.

이날 8일째를 맞는 베이징의 반일 시위는 과거 어느 때보다 격렬한 양상을 띠었다.

일본 대사관이 위치한 베이징의 반일 시위에 참가하려고 산시(山西)성에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는 루(路)모씨는 “오늘은 상징적인 9.18(만주사변일)이라는 점에서 시위 의미가 각별하다”며 “일본은 댜오위다오에서 반드시 꺼져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시위대는 도로 바닥에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와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의 대형 사진과 일장기를 깔아놓고 발로 짓밟기도 했따.

노다 총리의 얼굴과 개의 몸통을 합성한 사진이 붙은 피켓도 등장했고, 일본 국기가 곳곳에서 훼손됐다.

그러나 이날 베이징 반일 시위는 일부 돌발적 상황 속에서도 파괴, 약탈 등 행위 없이 전체적으로는 질서가 유지되는 가운데 진행됐다.

한편 일각에서 이번 반일 시위가 중국 정부에 대한 불만 표출의 장으로 변질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이날 시위에서는 “정부와 당을 지지하자”, “중국 공산당 만세, “인민해방군 만세”라는 구호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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