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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부장 “일본, 아름답지 않은 역사와 단절하라”

中외교부장 “일본, 아름답지 않은 역사와 단절하라”

입력 2015-10-27 10:50
업데이트 2015-10-2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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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정상회의 직전 과거사 공세…”3국 협력 방해하는 핵심문제”

3년반 만에 서울에서 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3국 협력의 최대 전제조건으로 ‘일본의 과거와의 단절’을 강하게 거론하고 나섰다.

왕 부장은 27일 오전 베이징(北京) 시내에 있는 호텔에서 열린 중국 공공외교협회 주최 한중일 토론회 연설에서 한중일은 21세기 들어 경제협력 등을 통해 부단히 관계를 증진해왔지만 “유감스럽게도 지난 수년간 역사문제, (일본의) 역사 역주행으로 3국 협력이 엄중한 방해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3국이 ‘2020년 동아시아경제공동체 건설’이라는 공동목표를 실현하려면 “마땅히 진지하게 3국 협력의 정확한 방향을 인식하고, 이를 중점적으로 잘 처리해야 한다”며 “중국은 이를 위해 무엇보다 ‘역사직시, 미래개척’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왕 부장은 “시간은 역사문제가 3국 협력을 방해하는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문제라는 점을 증명해준다”며 “역사문제를 잘 처리하면 3국 협력은 앞으로 나아갈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필연적으로 멈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것은 ‘묵은 빚’을 계속 쥐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역사문제는 3국에 있어서는 결코 회피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그는 “이웃의 사귐에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일본이 진심과 성의로 과거에 저지른 잘못을 반성하고, 당시의 아름답지 않은 역사와 통쾌하게 단절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중한 인민들의 손을 잡기를 바란다”며 일본에 과거사 반성을 거듭 촉구했다.

한중일 정상회의가 임박한 가운데 나온 중국 고위당국자의 이러한 신랄한 역사공세는 중국이 이번 3국 정상회의 무대에서도 이 문제를 주요 화두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류전민(劉振民)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전날 열린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방한과 관련한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역사 문제에 대한 우리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3국 정상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이날 “친구는 선택할 수 있지만 이웃은 선택할 수 없다. 3국은 수천년 간 이웃으로 지냈고 앞으로 수천년 간 이웃으로 함께할 것”이라며 “우호 협력은 여전히 3국 인민이 변함없이 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왕 부장은 한중일 자유무역지대를 건설하는 것은 3국 국민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우리는 당연히 이 메커니즘을 조속히 완성해야 한다. 3국은 또 함께 손을 잡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추진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리 총리가 이번 3국 정상회의에서 RCEP 추진 문제 등을 주요 의제로 제시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중국이 주도하는 RCEP와 한중일FTA 등은 최근 타결된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응하는 성격을 띠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상무부 측은 리 총리가 이번 방한에서 한중일FTA 건설을 촉진하고 더욱 다양한 방식의 지역경제일체화를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고, 관영 차이나데일리도 이날 관련 보도에서 “오랫동안 기다려온 더욱 심화된 경제통합을 위한 자유무역협정과 전략에 관한 논의가 (이번 회의) 아젠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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