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금리인상 준비하는 미국’…나홀로 경제가 좋은 이유는

‘금리인상 준비하는 미국’…나홀로 경제가 좋은 이유는

입력 2015-09-16 07:40
업데이트 2015-09-16 07:4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활력을 잃어가고 있지만, 미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탄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자산버블을 걱정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태세다. 경기부진보다는 과열을 걱정하는 단계에 도달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나라들은 고전하고 있다. 추락하는 경제를 붙잡기 위해 여전히 금리 인하나 부양책에 매달리고 있는 나라들이 부지기수다.

미국의 라이벌로 부상한 중국은 글로벌 경제위기의 진원지가 됐으며 유럽과 일본도 추가적인 양적완화를 검토할 정도로 경기가 미진하다. 러시아, 브라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들은 신용등급 강등, 마이너스 성장 등으로 위기에 휩싸인 상태에서 대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6일 국제금융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연준의 강력한 양적완화와 이에 따른 자산 효과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점 ▲셰일가스 호황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가 호조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와 2분기 미국의 성장률은 각각 0.6%, 3.7%를 기록했다.

미국의 성장률은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2.8%까지 낮아졌으나 작년에는 2.4%까지 올랐다.

실업률은 완전 고용 수준인 5.1%까지 떨어졌다. 지난 1분기까지 1년 동안 300만명 가까운 일자리가 생겼다.

투자은행들은 내년에 미국 경제 성장률이 2.5~2.7%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 초반에 그치고 있는 미국의 잠재성장률보다 높다. 미국은 성장률이 오르면서 물가도 서서히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5%와 3%로 제시했다.

LIG투자증권의 김유겸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금융위기 이후 3조6천억달러(4천253조원)에 이르는 유동성을 투입하는 강력한 양적 완화에 나선 것이 이 나라 경제 회복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유로존이나 일본도 이례적인 경기 부양책에 들어갔지만 유럽은 올해 초에야 양적완화에 나섰고, 일본은 넘치는 유동성에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유동성 함정에 빠진 상태라는 것이다.

김유겸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저금리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낮아졌으며 통화가치 약세로 제조업 대외경쟁력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양적 완화로 주가가 오르고 주택가격이 상승하면서 자산효과로 소비가 늘어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국제금융센터의 최호상 연구원은 “미국 경제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0%”라면서 “달러화가 강세 쪽으로 기울면서 소비여력이 높아지고 구매력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작년 미국의 성장률 2.4% 가운데 개인소비지출(PCE)이 차지하는 비중은 1.8%포인트로 성장의 75%가 소비에서 나왔다고 최 연구원은 설명했다.

소비가 증가하면서 서비스업 고용이 늘어났고 이것이 선순환으로 이어지면서 경기가 회복된 측면이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수출이 미국 경제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1%에 그쳐 대외 경제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점도 강점으로 지적됐다.

미국은 저유가 덕도 봤다. 뉴욕타임스(NYT)는 유가 하락으로 미국 경제 확장 속도가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가솔린 가격이 낮아지면서 미국인들의 소비 여력이 개선됐다는 것이다.

유가가 달러화로 표시되면서 유가 하락으로 입는 혜택은 달러화를 사용하는 미국인들에게 훨씬 더 크다고 NYT는 설명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기 전에는 셰일가스 업계의 호황도 미국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셰일업계의 호황은 지난 2011년부터 2014년 중반 이전까지 미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의 셰일업계가 미국 에너지 안보의 전망을 완전히 바꿨고, 수십만개의 고수입 일자리를 만들어냈으며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 아라비아에서부터 베네수엘라에 이르기까지 경쟁 산유국을 뒤흔들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9월 미국석유협회(API)가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이전 3년 동안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이 1천 만개의 정규직 및 파트타임 일자리를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상공회의소는 에너지 업계에서 직접적인 고용이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주택과 소매, 교육, 헬스케어, 제조업, 건설업 등에 걸쳐 직접 고용 1명당 3명의 간접 고용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내 산유량을 크게 늘리는 데 기여한 셰일업계는 그러나 지난해 중순부터 유가가 폭락하면서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

이미 상반기에 원유 생산업체의 채무불이행(디폴트)과 구조조정이 빨라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셰일업계를 둘러싼 전망이 비관적이지만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고, 유가 하락에 따른 긍정적 효과도 기대돼 큰 충격은 예상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많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