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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여파로 2기내각 ‘관료 줄고 정치인 부상’

세월호 여파로 2기내각 ‘관료 줄고 정치인 부상’

입력 2014-06-13 00:00
업데이트 2014-06-13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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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료 9명→6명으로 축소, 정치인 2명→4명 늘어’관피아’ 척결 감안해 관료색채 뺀 듯…고시출신 10명→8명서울대 최다, 중앙대 2명 첫 입각…경기·서울고 출신 10명→6명

13일 진용을 갖춘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의 가장 큰 특징은 ‘관료감소와 정치인 중용’으로 요약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미래창조과학·교육·안전행정·문화체육관광·고용노동·여성가족 등 7개 부처 장관의 교체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1일 급박한 안보상황을 고려해 미리 발표한 한민구 국방장관 내정자까지 포함하면 17개 부처 장관 가운데 8명이 교체된 중폭의 개각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1기 내각에서 대거 중용됐던 관료 출신의 수가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이는 세월호 참사 이후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이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부상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혁의 대상이 개혁의 주체가 될 수 없다는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처방전으로 읽힌다. 또한 박 대통령이 그간의 ‘관료 선호’에서 벗어났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개각 직전까지 1기 내각에서 관료 출신은 현오석 경제부총리·서남수 교육·강병규 안행·윤병세 외교·황교안 법무·김관진 국방·유진룡 문체·윤상직 산업·윤성규 환경 등 절반이 넘는 9명에 달했다.

하지만 2기 내각에서는 유임된 윤 외교·황 법무·윤 산업·윤 환경 등 4명과 새로 내정된 한민구 국방·이기권 고용노동 2명까지 총 6명으로 전체의 3분의 1 정도로 줄어든 것.

대신 정치인의 중용이 눈에 띈다. 개각전 기준 1기 내각에서 정치인은 조윤선 여성가족, 이주영 해양수산 등 2명뿐이었지만, 이번 개각으로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정성근 문체, 김희정 여가, 이주영 해수 등 4명으로 갑절이 됐다.

정부 출범 당시 3명이었던 정치인은 진영 전 복지장관의 사퇴로 2명으로 줄어든 뒤 이 해수장관의 입각으로 다시 3명이 됐다가, 유정복 전 안행장관의 사퇴로 다시 2명으로 줄어든 바 있다.

교수나 전문가를 선호하는 박 대통령의 인선 스타일은 이번에도 드러났다. 1기 내각에서는 최문기 미래·류길재 통일·이동필 농림축산식품·문형표 보건복지·방하남 고용노동·서승환 국토해양 등 6명이었는데 이번에는 최양희 미래·김명수 교육·류길재 통일·정종섭 안행·이동필 농림·문형표 복지·서승환 국토 등 7명으로 늘어난 것.

고시 출신은 최경환·윤상직·이기권(이상 행정고시)·이주영·황교안·정종섭(이상 사법시험)·윤병세(외무고시)·윤성규(기술고시) 등 8명이었다. 1기 내각 10명에 비해 다소 줄었다.

지난 2012년 새누리당 대선캠프나 이듬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를 거친 인사는 8명(최경환·이주영·서승환·윤성규·윤병세·한민구·정성근·김희정)으로 1기 내각의 6명보다 많아졌다.

박 대통령이 대선을 치르기 전까지 ‘싱크탱크’ 역할을 해온 국가미래연구원 출신은 최문기 전 미래장관이 교체됨에 따라 윤병세 외교장관, 류길재 통일장관, 서승환 국토장관 등 3명만 남았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6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연세대 4명, 중앙대 2명, 고려대·성균관대·한양대·영남대·육군사관학교 1명씩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기권 고용노동, 정성근 문화체육 장관 후보자 등 중앙대 출신 각료는 현 정부 들어서는 처음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1기 때는 서울대 8명, 고려대·연세대 각 2명, 성균관대·육군사관학교·영남대·한양대·한국외대 각 1명이었다.

출신 고교를 보면 경기고와 서울고 등 현 정부 들어 강세를 유지해온 이른바 ‘명문고’ 출신이 줄었다. 1기 내각에서 경기고와 서울고는 5명씩 10명이나 됐는데 2기 내각에서는 경기고 4명, 서울고 2명으로 강세가 한풀 꺾인 것. 나머지 11명의 출신 고교는 대구고·영등포고·용문고·청주고·경북고·서울사대부고·대건고·부산고·충주공업전문학교·광주고·대명여고 등으로 다양했다.

지역별 구성을 보면 수도권 6명, 대구·경북(TK) 4명, 충청과 부산·경남(PK) 각 2명, 호남·강원·평북 1명씩이었다.

1기 때와 비교하면 수도권이 8명에서 다소 줄었고, TK 출신은 그대로다. 호남은 2명에서 1명이 됐지만, PK는 1명에서 2명으로 늘었다.

2기 내각의 평균 연령은 58.2세로 나타났다. 최고령은 바뀌는 정부조직법에 따라 신설 교육·사회·문화 부총리를 겸하게 되는 김명수 교육부 장관 내정자로 66세였다. 최연소는 유일한 1970년대 생으로 올해 43세인 김희정 여성부 장관 내정자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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