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野 ‘공천권 전쟁’ 비화되나’지분 나눠먹기’ 논란

野 ‘공천권 전쟁’ 비화되나’지분 나눠먹기’ 논란

입력 2015-05-15 12:22
업데이트 2015-05-15 12:2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미발표 성명’ 여진…非盧 원로들, 文 사퇴 요구 계속

4·29 재보선 패배 책임론을 두고 촉발된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이 내년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계파간 전면전으로 비화하는 모습이다.

문재인 대표 중심의 지도부나 친노(친노무현)그룹은 비노(비노무현)진영의 ‘친노패권청산’ 주장을 “지분 나눠먹기 요구”로 규정하고 타협하지 않겠다며 강경 입장을 밝혔고, 비노 진영은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지분이 아니다”라며 반박했다.

◇ 미발표 성명 여진 계속…친노-비노 공천권 충돌 = 전날 문 대표가 비노 측 비판을 정면으로 받아치는 내용의 성명을 준비했다가 중단한 사태의 여진이 이어지면서, 15일 당내 분위기는 폭풍전야처럼 긴장감이 고조됐다.

오전 최고위원회의에는 이번 파문의 도화선 역할을 한 주승용 최고위원과 정청래 최고위원이 나란히 불참했다.

문 대표는 “변화와 혁신은 오직 국민을 향해 있어야 한다”, “기득권에 안주해서는 희망도 미래도 없다”고 하는 등 ‘정면돌파’ 기조를 암시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다만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준비했던 성명과 관련, ‘정면돌파 의지의 반영이냐’는 질문에 “내보내지 않았, 안 하기로 한 것이니까 그에 대해선 더이상 언급하지 않겠다”며 확전을 경계했다.

지도부는 총선 공천권 요구나 ‘지분 나눠먹기’에는 절대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계파논리나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면서 “공천지분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득 최고위원도 “친노패권주의를 없애라는 말에는 저도 동의하지만 그 구체적인 내용이 뭔가”라며 “패권주의 청산이 정확히 인사 문제냐 공천권 문제냐”라고 따졌다.

이어 “공천권 문제라면 포기하라고 하면 되고, 시스템 문제면 시스템을 바꾸면 된다. 떳떳이 밝힐 수 없는 문제여서인지 알듯 모를 듯한 얘기만 해서는 공멸을 면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당에 가장 필요한 덕목은 화합과 단결”이라며 “모두 공멸할수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당분간 ‘휴전의 시간’이 필요한 때”라고 제안했다.

이런 가운데 비노진영은 “패권주의 청산”을 요구한 자신들의 목소리를 문 대표측이 ‘지분 요구’라고 규정하고 역공을 가해오자 “지분 나눠먹기를 요구한 것이 아니다”면서 진의가 왜곡된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들은 전날 문 대표의 미발표 성명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공격은 자제했다.

당내 원외 상임고문들을 주축으로 한 비노 원로들의 조찬회동에서 권노갑 상임고문은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절대 그런 지분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용희 고문은 문 대표를 겨냥해 “참 웃기는 사람이다. 공정한 룰을 밝히면 되지 또 불을 지르나”면서 “나눠먹기는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도 했던건데 자기가 뭐 대단하다고 그러나”라고 비판했다.

전날 비노의원 모임에서 공천권 문제를 제기했던 유성엽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계파 나눠먹기식 공천이 아닌, 당의 갈등을 수습하자는 충정에서 나온 해법”이라며 “공천혁신특위 구성 제언을 즉각 수용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유 의원은 “언론에서 (제 주장을) 공천권 지분을 요구한 것으로 몰고 있는데, 이는 명백한 인격 모독이자 진의가 왜곡된 것”이라며 “지분 나누기가 아니라 공천 혁신을 하자는 것으로, 어찌보면 문 대표와 입장이 같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가라앉지 않는 책임론…文 수습책 고심 = ‘공천권 지분 논란’을 둘러싼 계파대립이 이어지면서 비노나 원로 진영을 중심으로는 여전히 문 대표의 사퇴론은 계속되는 등 내홍이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원로 조찬회동을 마친 후 정대철 상임고문은 “내가 문 대표라면 물러나겠다. 큰 걸음을 위해 작은 것을 희생하면 좋지 않은가”라고 했고, 김상현 상임고문도 “문 대표가 결단을 해야 될 것 아니냐는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문 대표는 당을 수습할 쇄신책을 마련하는 데 힘을 쏟았다.

애초 문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쇄신안에 대한 로드맵을 밝히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날 미발표 성명 사태 등으로 스텝이 꼬이며 일단 관련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당내에서는 적어도 내주 5·18 기념일까지는 당원들이 납득할만한 쇄신책이 나와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문 대표는 특히 공천권 문제가 계파대립의 ‘화약고’로 떠오르면서 공천제 개혁 해법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에도 최고위원과 사무총장, 전략기획 당직자들과 비공개로 쇄신안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