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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칼부림男 “6명 죽이려 했다”

여의도 칼부림男 “6명 죽이려 했다”

입력 2012-08-23 00:00
업데이트 2012-08-2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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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동료 험담에 퇴사 뒤 생활고 시달리다 앙심 품어

퇴근길 서울 도심에서 칼부림을 한 김모(30)씨는 실적 저하에 따른 직장동료의 모욕적인 언사로 직장을 그만두게 된 뒤 생활고에 시달리자, 이에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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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흉기난동 현장에서 23일 김기용 경찰청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찰 관계자들이 지난밤(22일) 있었던 묻지마 흉기난동현장 상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흉기난동 현장에서 23일 김기용 경찰청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찰 관계자들이 지난밤(22일) 있었던 묻지마 흉기난동현장 상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김씨는 함께 근무했던 A신용평가사 직원 6명을 죽이기로 마음먹고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해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09년 10월 A신용평가사에 입사했다. 김씨는 담당 업무였던 채권추심업무 실적이 좋아 3개월 만에 부팀장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이후 실적이 점차 떨어지며 상사와 동료로부터 “제 앞가림도 못하면서 뭐하냐” “부팀장이면서 월급만 많이 받아간다.” 등의 비난을 받자 2010년 10월 퇴사했다.

A신용평가사를 그만둔 김씨는 다른 직장에 취업했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또 다시 퇴사했다. 이후 생활고에 시달리며 카드빚 4000만원을 지고 신용불량자가 되자 앙심을 품고 A신용평가사 직원 가운데 자신에 대한 험담을 한 6명을 살해하기로 결심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씨는 22일 오후 7시16분 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한 제과점 앞에서 A신용평가사 상사였던 팀장 김모(32)씨와 동료 조모(31·여)씨의 얼굴과 목, 배 등 부위를 길이 20cm 가량의 흉기로 수차례 찌르고 달아나다가 길에서 마주친 행인 안모(32.여)씨와 김모(31)씨에게도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렀다.

김씨는 신림동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범행에 이용할 흉기를 사전에 준비했으며, 범행 당일 A신용평가사 앞에서 전 동료들을 기다리다 김씨와 조씨가 퇴근하는 것을 보고 115m를 따라가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도주하는 과정에서 신고를 받고 오후 7시 20분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자해 소동을 벌이며 10분 여 동안 대치하다가 전기총을 맞고 붙잡혔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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