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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칼부림’ 경찰 늑장출동 논란

‘여의도 칼부림’ 경찰 늑장출동 논란

입력 2012-08-23 00:00
업데이트 2012-08-2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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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여의도 상시 배치 경찰 뭐했나”…경찰 “범인과 거의 같이 현장도착”

22일 서울 여의도 한복판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에서 경찰의 초동대응이 적절했느냐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경찰이 밝힌 전체 범행 시간은 고작 2분이지만, 여의도 곳곳에 경찰력이 상시 배치돼 있었는데도 늑장 출동을 해 부상자가 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경찰의 공식 브리핑에 따르면 사건 발생 시각은 오후 7시15분이다. 범인 김모(30)씨는 여의도의 유명 호텔 인근 제과점 앞에서 평소 앙심을 품었던 전 직장 동료 조모(31ㆍ여)씨와 상사 김모(32)씨 등 2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흉기에 찔린 피해자 김씨는 30m가량을 달아나 인근 카페 앞에 놓인 의자를 들고 저항했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도 합세해 범행을 저지하려 하자 범인 김씨는 뒤돌아 도주했다. 이 과정에서 쓰러져 있던 조씨를 한 차례 더 찔렀다.

김씨는 이후 최초 사건 현장에서 20m 정도 떨어진 또 다른 커피숍 앞을 지나다 마주친 행인 김모(31)씨에게 흉기를 휘둘렀고, 이어 45m가량을 더 달아나다 만난 행인 안모(32ㆍ여)씨를 흉기로 4차례 찔렀다.

경찰은 김씨가 최초 범행부터 마지막으로 안씨를 찌르기까지 걸린 시간이 2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목격자의 전언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올라온 글 등에서 경찰이 늑장 출동을 해 피해자가 늘어났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초 범행 현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새누리당사 주변에는 쌍용자동차 조합원 집회와 농성을 경비하는 기동대원들이 배치돼 있었다. 범행을 목격한 시민들이 이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출동이 늦었다는 주장이다.

트위터 아이디 ‘hans****’는 “새누리당사 앞에서 농성하던 쌍용차 노동자가 시민을 구호했는데 농성자를 감시하는 경찰은 출동도 안 하고 멀뚱멀뚱. 경찰이 지킬 것은 정권일 뿐 국민 안전은 지킬 이유가 없다”는 글을 남겼다.

’suyu*****’는 “여의도 새누리당사 부근이면 경찰이 바글바글한 곳인데 묻지마 칼부림에 4명이 당할 동안 도대체…. 쌍용차 조합원들 시위는 아예 철통같이 막더니”라고 경찰의 대응을 비판했다.

경찰은 범행이 불과 2분 동안 순식간에 이뤄졌다면서도 경찰의 초동조치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1분 후인 오후 7시16분부터 24분까지 8차례에 걸쳐 112 신고를 접수하고 관할 지구대와 강력팀, 기동대 등에 출동 지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동시에 7시16분 새누리당사 앞에서 근무 중이던 기동대 직원 4명이 인근에서 싸우는 듯한 소리를 듣고 목격자들로부터 제보가 들어오자 현장으로 즉각 출동했다. 경찰은 “7시17분 범인과 거의 같이 현장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이때는 이미 피해자 4명이 흉기에 찔려 쓰러진 상태였다. 기동대 근무자들이 범인과 대치하며 자수를 권유하는 과정에서 3분이 지난 7시20분 지구대와 강력팀 직원들이 현장에 도착했다.

10분 후인 7시30분, 달아나는 범인 김씨를 지구대 경찰관이 뒤쫓으면서 테이저건을 발사했고, 쓰러진 김씨를 강력팀 형사들이 덮쳐 검거하면서 상황이 끝났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이 피해자들과 다투거나 소리를 지른 것도 아니고 그냥 뒤따라가다 무방비 상태의 피해자들을 찔러 주변에서 대처를 못하는 상황이었다”며 “전체 범행은 2분 걸렸지만 시민에게는 시간이 길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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