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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명단 몰라서” 메르스 환자 입원병원서 학생 단체검진

“병원명단 몰라서” 메르스 환자 입원병원서 학생 단체검진

입력 2015-06-09 11:24
업데이트 2015-06-0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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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명단 하루라도 빨리 공개했다면 보내지 않았을 것” 교육계 ‘분통’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입원해 있는 동안 같은 병원에서 학생들이 단체로 건강검진을 받아 온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교육 당국과 학부모들은 메르스 관련 병원 명단을 하루라도 빨리 공개했다면 애꿎은 학생들이 김염위험에 노출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9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평택 A고등학교 1학년 400여명 중 일부가 지난달 23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평택굿모닝병원과 박애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이번 건강검진은 도내 모든 초등학교 1·4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을 지난달 한달간 진행된 표본조사다.

학교마다 복수의 병원을 지정하면 학생들이 원하는 곳을 선택해 기간 내에 자율적으로 검진받는 식으로 진행됐다.

A고교가 지정한 평택굿모닝병원과 박애병원은 모두 메르스 환자가 경유한 병원이었고, 일부 학생은 평택굿모닝병원에 환자가 입원해 있던 기간(5월22일∼30일)에 건강검진을 받게 됐다.

학교 측은 당시 메르스 환자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보건 당국이 관련 병원 명단을 공개한 지난 7일에서야 학생들이 감염위험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할 수 있었다.

안성의 B초등학교 초등학생 1·4학년 130여명 중 20명 역시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평택굿모닝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았다.

B초교는 지난 1일 ‘해당 병원이 메르스와 관련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서야 건강검진을 잠정 중단했다.

A고교와 B초교는 모두 가정통신문을 보내 학부모에게 사실을 전달하고 즉각 휴업조치했으며 현재까지 학생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벌이고 있다.

이들 두 학교를 포함해 지난달 25∼30일까지 평택굿모닝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학생은 모두 35개 초중고교 120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행히도 학생들이 검진받은 곳은 입원병동과 떨어진 별관이었기 때문에 감염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됐을 가능성은 작지만 교육 관계자와 학부모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A고교 관계자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학부모들도 진작 병원을 공개했다면 학생들을 거기로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며 항의했다”며 “증상을 보이는 학생이 한명도 없지만 만에 하나라도 문제가 생겼다면 어찌할 뻔 했느냐”고 지적했다.

평택굿모닝병원 측은 “병원도 확진환자가 있다는 사실을 보건 당국으로부터 통보받지 못해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알게 됐다”며 “또 검진장소가 병동과 멀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메르스 관련 환자가 거쳐 간 병원에서 학생건강검진이 이뤄진 학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전수조사를 벌이는 한편 해당되는 학생이 파악되면 등교중지 조치하고 잠복기가 끝날 때까지 가급적 휴업할 것을 안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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